영화 죽음의 고속도로, 사우스바운드(Sountbound, 2015)
범죄자가 어떤 길에 들어섰는데 입구는 있지만 출구는 없는 곳이었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돌아오는 것은 반복되는 길안에 갇힌 자신 뿐. 지옥과 같은 곳이다.
라는 스토리는 진부하다. 그럼에도 늘 재미있는 스토리여서 이런 영화는 놓치지 않고 또 보게 되는 것 같다. 아무리 재미없어도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된다.
‘사우스바운드’라고 하는 영화도 그런 영화였다. 그러나 시작만 좋고 결과는 별로였다.
뭔가 나쁜 짓을 하고 도망치는 것 같은 두 남자.
어떤 길에 들어서고 만난 첫 번째 건물은 ‘로이 모텔 겸 카페 겸 주유소’
이곳에서 벗어나 계속 가는데 또 똑같은 로이 모텔이 나온다. 안에서 일하던 점원은 당연하다는듯이 밖에 나와 이들을 지켜본다. 뭔가 이상해 계속 가도 또 나온다. 그제서야 둘 중 한 명은 체념한다. 자신의 운명은 이미 직감했지만 이제서야 체념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 명은 계속해서 싸워 벗어나려고 한다. 이상한 유령들을 보면서도.
그리고나서는 옴니버스식으로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 그러다 결국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된다.
결말은 뻔하다. 이야기의 반복. 더도 덜도 아니다.
재미가 별로 없던 이유는 모텔의 반복이 너무 빨리 시작되었다는 것과 유령의 등장이 뭔가 좀 맞지 않았다는 정도? 그리고 내용도 그렇게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이야기를 끊지 않고 처음 두 남자 만으로 마지막까지 밀고 갔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영화를 보는데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한낮의 붉은 태양 빛은 주황색으로 방 안을 가득 메워주었다. 그 모습이 편안해보였고 뭔가 쉴 수 있는 곳 같아 보였다. 볕이 가득한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다.
단순히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도 내용은 약간 못 미친다. 궁금한 사람들만 보면 될 것 같다. 이런 류를 좋아하면 어쩔수 없이라도 꼭 봐야 할 것이다. 분위기는 그래도 어느정도 잘 살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