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광소녀 – 기대하는 딱 그만큼의 재미가 있던 영화 / Our Shining Days
중국의 한 음악학교, 서양악기를 연주하는 학생들과 민속악기를 연주하는 학생들은 갈라져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아무래도 인기가 있는 서양악기를 선호하는 셈입니다. 결국 올해를 마지막으로 학교는 전원 서양악기 학생들만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지면서 민속악기에 대한 인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위 영상을 보고 기대하는 재미가 있다면, 딱 그만큼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좋게 말하면 그만큼은 보장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그 이상은 없다는 것입니다.
아시아 국가에서 전통악기가 가장 지원을 잘 받는 곳을 생각해보면 인도가 생각납니다. 인도는 우리나라와 중국에도 여러 악기와 음악, 소리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인도 전통음악을 듣다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악기들이 많이 보이고 연주법이라던가 연주 자체가 흡사한 경우가 꽤 있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리’ 라고 하는 사람의 목소리 역시 뭔가 비슷한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듣기로는 인도는 전통음악에 대해 국가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볼리우드로 알려진 인도영화에는 거의 모든 곳에 음악과 춤이 들어가다보니 전통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활기가 사라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중국도 국가적 지원이 상당할 것 같았는데 이 영화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도 같네요. 우리나라처럼 기본적인 지원은 하겠지만 인도처럼, 그 이상의 지원이나 자국민 사이에서의 인기도 서양음악에 비해 상대적인 격차가 큰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티비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이 나오면 채널을 돌리곤 했습니다. 재미가 없어서였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우리나라의 소리가 좋아졌고,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 한국, 중국, 인도의 전통음악들을 종종 듣게 되었습니다. 전과는 다르게 소리에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옛날에는 음원 구하기가 어려워서 어떤 앨범은 6개월을 기다렸다가 품에 안고 돌아오기도 했었는데, 요즘에는 인터넷에 없는게 거의 없는 것 같더라고요.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섬광소녀라는 영화는 가볍게 즐기기 좋았던 영화입니다. 재미없지는 않으니 심심하실 때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