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Close

스틸워터 – 맷 데이먼 때문에 봤지만 평범했던 영화

영화 스틸워터 (Stillwater, 2021)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곳에서 폐허가 된 집의 잔해를 치우고 있는 ‘빌 베이커(맷데이먼)’. 한 눈에 봐도 일용직으로 온 사람 같아 보인다.

ITA라는 채굴회사에서 땅에 구멍을 뚫고 장비를 설치하는 일을 하던 그였지만 채굴광산 한 개를 폐광하면서 근로자들을 일부 해고했는데 그 중 한 명이 ‘빌’ 이었다.

그렇게 6개월 동안 건설노무자로써 일용직을 하며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정규직을 찾아 면접을 보러 다닌다. 그가 거주하는 곳의 지명이 ‘스틸워터’. 영화 제목을 일부러 스틸워터로 잡은 이유는 이야기의 시작과 결과와 관련이 깊다.

빌에게는 ‘알리슨’이라는 딸이 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어느날 갑자기 프랑스로 간다고 하고는 프라스에 갔다가 어느날엔가,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던 사건에 살인사건에 휩싸이면서 가해자로 판결을 받고 프랑스 마르세이유에 있는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이다.

돈도 없고 시간도 전보다 더 귀중해진 빌이지만 딸을 보기 위해 프랑스로 가서 딸과 만난다. 그러나 딸은 아빠를 무척 싫어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한 편지를 적어 아버지를 통해 판사에게 직접 전달해 줄 것을 부탁한다.

불어를 못 하는 아버지이지만 옆방에 사는 어떤 사람과의 작은 사건을 통해 그 사람과 인연을 맺게 되고, 불어로 쓰인 편지 내용을 읽어달라고 부탁한 후에야 딸이 무죄이고 그 편지는 살인을 저지른 진짜 피의자가 누구인지가 써 있는 결정적인 내용임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아빠는 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범인을 찾기 위해 직접 돌아다니게 되는데…

어찌된 일인지 일은 점점 꼬여만 가고 딸과의 관계도 더 악화되어 간다. 그러나 아빠는 포기하지 못한다. 비록 딸 때문에, 아이러니컬하게도 딸 때문에 진짜 범인을 찾는 과정을 포기했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기회 때문에 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한 작업을 재개하며 여기에 자신의 미래까지 모두 걸게 된다.

이런 이야기의 영화이다보니까 특별한 재미를 찾기는 어렵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심정으로 담담하게 감상해야 한다. 그럼에도 맷 데이먼이 나오기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았다.

이제 남은 결과는 하나뿐이다.

딸은 정말 무죄일까?

영화가 너무 평범하게 흘러갔다면, 그런데 벌써 영화의 절반이 지나갔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당연해 보이는 것에 대한 질문. 이때부터 슬슬 딸을 의심하기 시작해야 한다.

물론 결과는 정말 무죄일 수도 있고, 그래서 이 영화는 그 과정에서 딸의 아빠에 대한 마음이 변해가는 과정에만 포인트가 있는 영화일 수도 있다. 사실 이게 가능성은 더 크다. 그러나 맷 데이먼이 나오고, 중반까지는 너무 진부한 스토리를 따라왔기 때문에 나는 이때부터 의심을 하며 보기 시작했다. 내 생각이 틀렸어도 이미 영화는 조금 더 재미있어졌으니 만족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때로는 절망을 받아들여야 할 때인데도 쓸데없이 희망을 주게 되면 오히려 그 사람만 더 힘들게 할 뿐이라는 내용이다.

‘희망을 주어야 할 때가 있고
그것(불행)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어요.

이럴때 절대 해서는 안 될 것은
당신의 딸에게 잘못된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되면 딸은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 있어요.’

내용 그 자체를 천천히 즐기는 식이어서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진부함 또한 가득해서 좋지도 않았다.
킬링타임용으로 덤덤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스틸워터.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