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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안의 야크 – 행복이란 무엇인가?

부탄 영화 – 교실안의 야크(A Yak in the Classroom)

영화 속에서 ‘행복’이란 단어가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부탄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행복이란 단어가 사회에서 자주 강조되며 쓰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사람도 많은 탓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외진 곳의 사람들은, 물론 그 사람들은 그 생활 자체로 행복해하며 살고 있지만 분명히 자신들이 어떤 처지에 있는지는 깨닫고 있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자식들만큼은 자신들처럼 야크 목동이나 어떤 찻잎 같은 것을 따는 사람들이 되지 않도록 선생님께서 꼭 제대로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 봐서 이들이 처한 행복은 체념의 행복을 바탕으로 한게 아닐까도 싶었습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앞부분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부탄에서는 존경받는 직업이라는 선생님. 이 선생님이 되기 위한 과정이 1년밖에 남지 않는 우기안 선생님은 꿈이 다른 곳에 있습니다. 호주에서 가수가 되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할머니도 주변 사람들도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어느게 더 행복한지를, 영화에서는 계속해서 호주로 가는 삶을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부탄에서 선생님으로 계속 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기안 선생님은 이미 호주 비자 발급이 거의 다 진행된 상태로 보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1년은, 일단 시간이 있으므로 교육부에서 가라고 하는 ‘루나나’라고 하는 마을로 가 있기로 합니다.

영화에서는 루나나가 부탄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외진 곳에 있는 학교라고 합니다. 그런 설정하에 그런 외진 곳에 도착한 우기안 선생님은 이곳에서 무엇이 행복인지를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루나나에서의 아름답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호주로 가려는 선생님의 꿈과 계속해서 비교합니다.

마지막에 가서 선생님은, 비록 이곳에서 아이들을 더 가르치고 싶지만 자신의 꿈인 호주에서 가수로 사는 삶을 위해 호주로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그 결정에 대해 계속해서 따뜻함과 이해심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촌장 조차도 따끔한 충고 같은 말을 합니다. 이때의 표정도 이전과는 다릅니다. 무엇이 행복인지 모르는 한심한 결정처럼 치부해 버리는 느낌입니다.

물론 영화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게 따뜻하게 흘러가지만요.

그리고 호주에 도착해 사는 마지막 모습은 그야말로 행복과는 거리가 아주 먼 삶임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영화는 우기안 선생님의 마음이 여전히 루나나에 있음을 보여주는 노래로 화면을 마무리짓습니다. 몸은 호주에 있지만 마음은 결코 그곳에 있지 못한 것이지요. 그 선택은 옳지 않았음을 재확인해줍니다.

부탄에서 선생님으로써 사는 삶에 대해서는 루나나에서 만난 학생들과 그곳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면서 행복과 관련된 여러가지 좋은 의미를 부여해 줍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호주로 가서 가수로 살겠다는 삶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를 보여주지 않고 게으르게 사는 모습과 펍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과 연관지어서만 보여줍니다. 처음부터 이미 뭔가 결정하고 보여주는 그런 식이어서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우기안 선생님의 꿈과 도전에 대한 삶도 인정하면서 동시에 부탄에서 선생님으로써 계속 사는 삶에 대해서도 동일선상에서 다루었다면 영화가 보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화 전체는 굉장히 따뜻하고 인간적인 무언가를 느끼게 만듭니다. 교실안의 야크는 말 그대로 교실안에 들어와 겨울을 보내는 야크를 두고 한 말이기도 하고 야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카르마를 믿고 몇 번의 생이 반복되며서 이 카르마의 인연은 계속된다고도 믿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삶에서 최대한의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이 또 이어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든게 그런 내용들로 이어지고 연결됩니다. 노래가사도 그렇습니다.

캐스팅도 다 괜찮았습니다. 똘똘한 반장 꼬마여자아이가 특히 인상에 남을 수 밖에 없네요. 똘똘한 모습, 그러나 슬픔을 안고 사는 모습, 그러면서 미래를 꿈꾸고 싶어하는 모습. 이 표정들을 모두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해 냅니다. 보기 좋았습니다.

네이버에서 천원 정도면 시청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시간되실 때 한 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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