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투 더 스타스 (To The Stars, 2019)
영화 ‘투 더 스타스’ 는 고정관념이 가득한 환경에서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이야기이다. 포스터와 트레일러의 스냅샷이 다소 비호감적으로 나와 재미가 없을 것 같은데 내용은 괜찮았다. 포스터와 스냅샷을 좀 바꿨으면 좋겠는데 안타깝다. 이래서는 누군가에게 추천해줘도 볼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스냅샷이 너무 별로다.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일부러 선택한 스샷이겠지만 이것 때문에 볼 수도 있었을 사람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다.
배경부터가 보수적인 환경이다. 1960년대 미국의 오클라호마의 시골마을로 남자와 여자의 할 일이 정해져 있고, 동성애는 죄악시되는 분위기였다.
그런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리스’였지만 계속해서 뭔가 다른 것을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눈 뜨면 마주치는 첫번째 사람은 늘 아침을 같이 먹는 부모님. 그 시대의 그 미국인 가족의 대부분이 그랬듯이 옛날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다.
아이리스에게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은 학교 뿐이지만 시력이 나빠 쓴 우스꽝스러운 안경 때문에 그곳에서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시간이 많았다. 성격도 소심한 편이니 그 당하는 정도가 더 심하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아이리스에게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었다. 부모님이 다 잠든 밤, 부모님의 사유지에 있는 작은 연못에 들어가 물에 둥둥 뜬 상태로 밤하늘을 쳐다본다. 그곳이 유일한 그녀의 공간이었고 ‘다름’을 꿈꾸고 키울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놀리는 남학생들 사이에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진 이쁜 여학생이 끼어든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도시에서 전학을 온 ‘메기’라는 여학생이었다. 메기를 통해 아이리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 자신에게도 뭔가 원하는 것이 있다는 그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메기는 오히려 반대로 간다. 점점 더 이상하게 변해간다.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런걸까? 이대로 간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To The Stars 를 그대로 해석하면 ‘별을 향해 떠나는’ 이 될 것이다. 극 보수적 환경에서, 여자는 어때야 한다는 당연시되는 그곳에서 벗어나 자신이 그리는 ‘그 별’을 향한 여정. 그것이 제목의 의미일 것이다.
또 결말도 내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되었다는 점도 영화를 더 좋게 만들었다. 너무 진부한 결말인 줄 알았는데 다소 추리적인 요소도 집어넣고 방향도 약간 다르게 잡아 독특한 여운을 남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