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무(2014)
이 글을 쓰기 직전까지 나는 ‘황해’를 봤다고 착각했다. 넷플릭스에서 ‘황해’를 검색했더니 이 영화가 나왔고 똑같은 배우(김윤석)이 주인공이어서 당연히 황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이 글을 쓰면서 포스터를 검색했더니 다른 영화가 나오는 것이었다. 유튜브에서 트레일러를 검색해도 다른 영화가 나왔다.
다시 검색을 했더니 내가 본 것은 황해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해무(2010)’였다.
영화 해무는 정말 뻔한 이야기다. 게다가 구조도 단순하다. 복잡하지고 않고 반전도 없다. 반전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쉽게 예견할 수 있는 것뿐이어서 딱히 반전이라고 할 만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영화의 마지막까지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배우의 탁월한 연기와 감독의 편집력이 돋보였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영화가 ‘황해’인줄 알고 봤기 때문에 영화 중반이 넘어갈때까지도 계속 배에만 있어서 이게 뭔가 싶었다. 내가 예상했던 흑사회와 같은 조폭들은 나오지도 않았고 영화는 마치 감독으로 막 데뷔한 사람이 실험작으로써,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내용안에서 최대한 영화연습을 하는 식으로 뽑아낸 듯한 내용만 나와서 이게 왜 이렇게 관심을 끌었던 것인지 의아했다. ‘해무’라는 것을 알고 나서야 의문이 풀렸다.
내용은 간단하다. 돈이 궁해 결국 밀항을 돕는 일에 나섰다가 문제가 생기는 것, 그것이 이야기의 시작과 중반까지의 내용이고 사건이 절정에 이른 후 마무리 되는게 중반부터 결말까지의 내용이다.
그나저나 이 영화에서 ‘홍매’라는 여성이 가려고 하는 구로3가는 어디일까? 중국 조선족들은 보통 대림동에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지도를 검색해 봤더니,
가운데 동그라미가 대림역이고
그 오른쪽 위의 동그라미가 대림동이다.
아래쪽 동그라미가 바로 구로3동이었다.
결국 대림동과 구로3가는 결국 비슷한 위치였다.
아, 이제 ‘진짜’ 황해를 보고 싶은데 넷플릭스에는 없는 것 같다. 어디서 볼 수 있으려나…
‘해무’는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