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위즈(Weeds)
주인공은 미국 중산층의 평범한 백인 여자다. 남편이 죽은 후에도 중산층 삶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마리화나 딜러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시즌8인가 9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지만 사실 이야기는 시즌3 즈음에서 다 끝났다. 그 다음부터는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들만 가득해서 도저히 더 볼 수가 없었다. 그동안 본 게 아까왔지만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처음에도 ‘위즈’가 그렇게 재미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흥미로운 소재 때문에 킬링타임용으로 한 편 한 편 봤던 것 같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예전 이야기들이 에피소드마다 계속 등장하면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어 가는 모습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갑자기 막장 드라마로 변질되면서 억지로 집어넣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특별히 마음에 드는 말도 없었다. 그나마 아래 대목이 관심을 끌긴 했는데…
– You wouldn’t.
– If Marijuana Anonymous…
…teaches us anything, smoking dope,
it might be a lot of fun right now.
Soon, you’re gonna learn, it teaches you
to live in a privately defined world.
A world that gets smaller and smaller
as you box yourself in.
You narrow your options,
until you’re left with absolutely nothing.
왠지 경험없는 상상만으로는 나오기 힘든 묘사 같았다. 직간접적으로 겪어봤고, 그래서 문득 깨달음 같은 것을 얻었을 때에야 나올 수 있는 그런 말 같았다.
이것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나마 남은 기억도 점점 희미해져갔다. 보고 싶은 사람은 시즌3나 4까지만 보면 될 것 같다. 앞 시즌은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하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평범했던 중산층의 백인 여자가, 그동안 살던 삶과는 전혀 다른 마리화나의 세계에서 딜러가 되었을 때 벌어지는 에피소드에 대한 기대, 그게 전부다. 그마저도 길게 잡아야 시즌4에서 끝난다(가만… 시즌4까지면 꽤 많은것 같은데??). 아무튼 전체적으로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기 좋은 딱 그 정도의 미드였다. 시즌 3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