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단어를 외워도 한 번에 두 개씩 보다 세 개 씩이 더 잘 외워지고 머릿속에 관련 공식 같은게 파악되고 그려지면서 관련 암기 근육 같은게 생겨 시간이 지날 수록 똑같은 시간에 더 많이, 더 정확하게 외우게 된다. 또한 단어들의 규칙도 알게 된다.
사람이 놀 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홀수보다 짝수로 만나면 더 활발해진다는 내용을 책에서 본 적이 있다. 관련 내용을 토대로 쓰여진 잡지용 글도 꽤 많이 본 것 같다.
왠지 짝수보다 홀수가, 뇌를 더 자극하는 것 같다.
직접 겪어본 것이고 책을 통해 통계도 확인했으니, 이제 암기를 할 때면 ‘홀수’를 이용한다. 응용하면 꽤 재미있는 방법들을 발견할 수 있다.
외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예전 같으면 마음먹자마자 바로 움직였고, 며칠이 지나면 이미 기초 한 단계에 들어서 관련 뇌 근육을 만들고 있는 중일텐데 지금은 시작이 너무 늦다. 어머니가 장애인이 되고 나신 후부터 내 모든 인생이 바뀌었다. 잠도 못 잔다. 깨어 있어도 깨어 있는게 아니다. 그래서 일부러 뭔가 아무 생각없이 집중할 거리를 찾다보니 ‘암기’로 돌아왔다. 집중하는 순간 만큼은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외국어 공부도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며칠이면 정해진다. 그리고 하면 된다. 부디 마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