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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파는 두 사람 (夢売るふたり, 유메우루후타리 : 꿈팔이 부부 사기단, 드림스 포 세일)

일본 영화 : 꿈 파는 두 사람(꿈팔이 부부 사기단)

영화의 스토리 보다도 작은 묘사들과 장면장면들… 표현들… 이런게 좋았습니다. 여성스럽기도 하고 일본소설을 읽을 때의 느낌이기도 하고… 밤에 보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온 건 아닌가도 싶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래요.

칸야(남자 주인공)와 사토코(여자 주인공)가 함께 식당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잠깐 한눈을 팔았다가 가게에 불이 붙게 됩니다. 한참 식사를 즐기던 손님들은 밖으로 뛰쳐나가고 칸야와 사토코는 어떻게든 불을 꺼 보려고 하지만 야속하기만 한 불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칸야도 위험한 상황…

그 상황에서도 주방장인 그는 자신의 칼 한 자루를 챙겨 나옵니다. 이 사람에게 식당이라는건 단순한 직업 이상의 것이 아니었나 싶네요.

돈도 없고 재기는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칸야는 망연자실한 채 밖으로 돌다가 지하철에서 만취한 여자를 만납니다. 식당에 자주오던 단골손님이었는데 같이오던 유부남과 불륜을 즐기던 사람이었죠. 이야기의 도화선은 불륜을 즐기던 이 여자와의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불륜이었지만 여자는 남자를 정말 사랑했습니다. 남자가 사고로 죽게되어 병원을 찾아갔다가 그의 동생이었나… 그로부터 형의 가족은 상황을 모르니 계속 모르게 하는게 낫겠다며 그대로 돌아가기를 권합니다. 그러면서 거액의 돈을 건네주지요.

여자는 화가 납니다. 정말 좋아했었거든요. 그런데 좋아하던 남자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도 못한채 돈을 받고 뒤돌아야만 했으니…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술을 마셨고, 잔뜩 마셨습니다. 그렇게 만취한 상태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 칸야를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칸야의 옷에 그대로 토를 해 버린 여자, 지저분해진 옷을 빨기 위해, 그리고 만취한 여자를 부축해주기 위해, 집까지 따라 간 칸야. 그렇게 둘만 있다보니 이상야릇한 분위기가 되어버립니다. 결국 일을 저지릅니다. 칸야는 자신의 사정을 다 이야기해버리게 됩니다. 듣고 있던 여자는 안타까운 마음에 자신이 받은 거액의 돈을 전부 칸야에게 줍니다. 이 돈으로 가게를 차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요.

그 돈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온 칸나는 돈을 구했다고 기뻐하며 사토코에게 이야기하지만 사토코는 사람이기 이전에 여자이지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돈을 받아왔는지, 칸야의 거짓말은 금새 들통납니다. 이제 끝이 정해진 싸움이 시작될 카운트다운이 7, 6, 5, 4, 3, 2…

???

갑자기 사토코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만한 돈을 쉽게 건네줄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아마 그런 생각이었을 것 같습니다. 새롭게 가게를 시작해서 재기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는데 그것과 연결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제 칸야와 사토코는 오빠와 동생의 역할을 하며 혼자사는 여성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기 시작합니다.

정말 작은 틈, 마음속의 아주 작은 틈 하나에 아주 작은 무언가를 살짝 걸쳐 놓는 것만으로도 여자들은 칸야에게 완전히 넘어오기 시작합니다.

감독을 보니 니시카와 미와 라고 하는 여자감독입니다.

작은 묘사들, 장면장면, 표현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던 것 같습니다. 역동적인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는 내려놓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적인 가운데 화면에서는 다 표현되지 못하는 느낌들을 즐기시고 싶다면 이 영화를 권해봅니다.

한가지 염려되었던건 과연 이 영화의 마지막은 어디로 달려갈 것인가였습니다. 그것만 잘 되었다면 9점 이상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가 아쉬웠기 때문에 8점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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