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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을 돋우는 김치볶음 만들기 레시피

(처음이라 맛은 그만그만했음. 메모용으로 적어둠)

김치볶음 레시피 포인트!

묵은지가 맛있다! 맛없는 김치로는 뭘 해도 맛이 별로다.
맛있는 김치로 만들면 볶기만 해도 일단 맛은 있다.
돼지 고기 없는 김치볶음은 약간의 다시다가 맛을 살짝 높여 준다.

최근 반년간 김치볶음은 열 번은 넘게 만들어 먹었습니다. 열 번은 별게 아닐 수 있지만 ‘사용한 김치’의 종류가 네다섯 번 바뀌었다는 점이 포인트였습니다.

기름을 사용하고 볶으면 무조건 맛이 있다? 아니었습니다. 김치가 맛없으면 뭘 해도 맛없더라고요. 반대로 김치가 맛있으면 뭘 해도 기본이 되었고, 여기에 뭔가를 넣으면 냄새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맛이 있었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입맛이 없는 데에도 이미 차가워진 김치볶음을 냉장고에서 꺼내어 열면 그것만으로도 입맛이 돋곤 했습니다. 결국은 김치가 관건이었습니다.


* ‘괄호( )’ 안은 생략해도 되지만 넣으면 조금씩 더 맛있어지는 부분

* 입맛을 돋우는 김치볶음 레시피

1. 기름에 파 볶기 – 파기름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 파는 잘게 자르고, 파가 기름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기름을 충분히 넣어야 나중에 김치를 넣었을 때 잘 볶아진다.
– 파를 충분히 볶아 주어야 ‘파기름’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
– 단순히 파기름만 만들 목적이라면 기름을 ‘충분히에서 조금 더 넣고’, 나중에 파를 건져내기 쉽도록 손가락 길이처럼 크게 잘라 대여섯 개를 넣고, (처음에는 중불) 약불로 대파가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계속 볶아준다.

2. 잘게 썬 양파 추가해 볶아주기
– 양파가 반투명해지면서 양파의 고소한 향이 올라올 때까지
– 김치 넣고 양파 넣는 것보다 김치 넣기 전에 기름에 양파를 먼저 볶아 주는게 조금 더 맛있는 것 같다.

3. 김치 썰어 넣기
– 묵은지가 더 맛있다.
– 맛없는 김치로는 뭘 해도 맛이 없다. 맛없는 김치를 맛있게 볶아 먹으려면
(1) 기름에 볶아서 약간이라도 맛을 좋게 해야 하고
(2) 돼지고기를 넣을 수 있으면 김치를 볶기 전에 돼지고기를 먼저 볶아서 돼지고기 자체에서 나오는 기름이 적당히 나오면, 그 기름에 김치를 볶아야 맛이 더 좋아지고
(3) 돼지고기 기름이 사용되지 않는다면 다시다를 밥수저로 한 수저, 돼지고기 기름을 사용했다면 다시다를 1/3 수저를 넣어주면 맛이 더 좋아진다.
(4) 이 밖에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달짝지근한 매실액, 물엿, 꿀 등을 아주아주 조금씩만 더 넣어주면 맛이 더 좋아진다.
결국 맛없는 김치를 맛있게 하려면 들어가는 다른 재료들로 맛을 ‘만들어 주는’ 식으로 요리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지 않고, 그렇게 해도 맛이 아주 좋아지지는 않는다.

3. 아래의 재료 넣기

고추장 1/3 수저 (김치 자체가 짜서 조금만 넣어준다. 안 넣어도 되는데 조금만 넣어주면 맛이 조금 더 좋아진다.)
고춧가루 1/2 수저 (김치 자체가 이미 고춧가루 범벅임에도 고춧가루를 조금 추가해주면 맛이 조금 더 좋아졌다.)
설탕 1/2 수저
물엿(혹은 올리고당) 1/2 수저 (단 게 싫으면 물엿은 빼고, 단 게 좋으면 설탕과 물엿의 양을 늘리거나, 꿀을 1/2수저 추가해준다.)

4. 조금 더 맛있게 하려면 다시다 1/3 수저 넣기

다시다가 들어가면 살짝 더 맛있어지는데 다시다 특유의 맛이 싫고, 그냥 담백하게 김치볶음을 먹고 싶으면 안 넣어도 된다.
다시다 맛을 싫어하면 넣지 말자. 다시다는 미원하고 다른 맛이어서 다시다 특유의 맛이 바로 나기 때문에 이 맛이 싫으면 안 넣어도 된다. 대신 맛은 조금 떨어진다.

5. 다 볶고 나면 참기름 한 수저를 넣어 살짝 볶아준 후 불을 바로 끈다.
(취향에 따라 들기름을 넣어도 되고, 들기름을 넣는 경우에는 굳이 대파나 양파기름 낼 필요없이 들기름 3~4 수저에 김치를 볶아도 된다.)

내 경우에는 참기름은 향이 너무 강해서 잘 안 넣는 편이다.

그리고 참기름이나 들기름은 넣고 열을 가하기 시작하면 맛이 이상해져서 불 다 끄고 바로 넣고 비비듯 잔열에 볶아준 후에 멈추는게 가장 좋다.
6. 보기 좋게 깨를 조금 뿌려준다.

먹을 때마다 깨를 뿌려 먹는 사람이라면 엄지와 검지 손가락 두개로 깨를 비비면, 깨가 부서지면서 김치볶음 위에 뿌려지고, 약간이나마 깨 향도 더 나게 되므로 왠지 맛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잠깐이지만.

… 딱히 특별한 레시피도 아니고, 대부분의 김치볶음 레시피가 거의 똑같지 않나 싶다. 설탕처럼 단 것을 아예 넣지 않는 사람도 있고, 처음에 파기름을 내는 게 생각보다 맛에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ㅠㅠ) 그냥 생략하는 사람도 많다.

김치가 너무 시면 식초를 넣어 볶아주는 사람도 있었다. 식초가 볶으면 신 맛을 잡아주고 살짝 감칠맛으로 바뀐다고 하길래 한 번 해 봤는데 효과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신 맛을 잡아주기 위해 대파와 양파로 김치를 볶는 과정 대신에 들기름 너수저에 곧바로 김치와 ‘설탕’을 넣고 볶아주는 것은 괜찮은 것 같다.

일단 이 기본 레시피대로 하고 나면(사용된 김치의 양을 체크해서 넣으면 나중에 기준 잡기 좋음) 그 다음에는 자신과 가족의 입맛에 맞는 재료의 비율을 조금씩 조절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요리는 처음부터 성공하기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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