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데이먼과 엘 패닝(Elle Fanning)의 매력이 돋보이는 가족영화 :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We Bougnt a Zoo, 2011)
미래를 배경으로 한 어떤 영화를 보다가 엘 패닝의 슬픈 미소에 푹 빠진 이후, 그녀가 나오는 영화를 계속해서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라는 가족영화를 보았다.
엘 패닝 외에는 아무 기대가 없었는데 첫 장면부터 뜻밖에도 ‘맷 데이먼‘이 나와 깜짝 놀랐다. ‘스칼렛 요한슨‘도 나왔고, 이 영화에서는 엘 패닝이 그저 조연 정도에 머물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녀 특유의 미소와 표정이 인상깊게 그려졌기 때문에 아쉽지는 않았다.
영화는 다트무어 동물원을 배경으로 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빠 ‘벤자민 미(맷 데이먼)’는 칼럼니스트로 일하며 글을 쓰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한다. 양봉업도 하고, 위험한 사람을 만나 인터뷰도 한다. 어린 딸 ‘로지’가 기억하는 아빠의 모습이다. 대여섯 살 정도 밖에 안 되는 딸은 착하고 귀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맷 데이먼과 닮은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장남인 14살 아들 ‘딜런’은 아무 문제 없이 컸던것 같은데 약 6개월 전에 엄마를 잃은 후부터는 가뜩이나 내성적인 성격이 더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하고, 그렇다보니 친구들과의 관계도 얕아지기 시작한 것 같다. 나중에 동물원이 있는 집으로 이사했을 때 친구들 중 아무도 오지 않았던 것을 보면 왠지 그런 것 같다. 그림을 잘 그리는데 그리는 것은 모두 잔인한 것들이다. 그의 우울한 내면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 학교에서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다가 도둑질을 한 것 때문에 결국 퇴학을 당한다.
아빠는 모험을 좋아하고 그런 삶을 살아왔다. 아내가 죽은 후 그 충격과 슬픔에서 여전히 빠져나오고 있지 못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 집을 찾아 계속해서 새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공인중개사와 함께 들른 첫번째 집에서 바로 계약을 하려고 한다. 자신이 그려왔던 그 모습 그대로의 집이었던 것이다. 공인중개사는 그래도 거주하려는 집인데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한다. 그때 들여오는 이상한 동물 울음소리…
알고봤더니 그 집은 동물원과 함께 있는 집이었다. 이 집을 구입하는 조건에는 동물원을 반드시 같이 인수해서 운영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벤자민은 처음 그 말을 듣고 망설였지만 모험을 좋아하던 성격 때문인지, 아내를 잃은 후 아이들과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에 도전하겠다는 의지 때문인지, 그대로 계약을 하게 된다. 영화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에 드는 집을 그렇게 구입할 수 있다는게 부러웠다.
드디어 동물원으로 이사가는 날… 미소가 아름다운 어떤 여자 아이가 활짝 웃으며 창문에 쓴 글씨를 통해 이들을 환영한다. 아들 ‘딜런’은 그 미소에 잠깐 마음이 끌린 듯한데 바로 이 소녀가 ‘앨 패닝’이었다. 영화 속 이름은 ‘릴리’, 동물원 관리자의 사촌으로 동물원 관리를 돕고 있으며 13살이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족영화’ 다운 모습에 충실한다. 동물원을 되살리기 위해 직원들과 한 마음 한 뜻이 되는 과정도 보기 좋았고, 릴리와 딜런의 작은 사랑 이야기도 참 좋았다. 부자간의 관계회복도 잊지 않았다. 또 가족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힘이 되는 대화도 곳곳에 등장한다. 이야기와 함께 등장하는 대화이기 때문에 마음에 더 와 닿을 수 밖에 없었다.
왜 여기를 샀나요?
– 그러면 안 될 이유가 있나요?
제법 잘 하시네요, 곧 짐을 쌀 줄 알았는데.
– 오늘 하루는 버텼죠.
왜 이제 재미있는 이야기를 안해줘요?
– 우리가 그 안에 살고 있으니까.
전체적으로 가볍게, 계속해서 재미있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 영화였다. 가족영화의 전형적인 스토리 전개를 그대로 따랐고 소소한 재미와 감동 역시 그 표본을 따랐기 때문인지 영화는 전체적으로도 볼만했다. 게다가 맷 데이먼의 연기와 앨 패닝의 미소와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있던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을 때, 제대로 된 ‘모험’을 선택한 그의 선택 또한 가족영화다운 감동스러운 장면이었다. 언제 봐도 좋은 영화일 것이다.
p.s. 앨 패닝이 나오는 장면들만 따로 편집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