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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 카르텔 마피아 미드 및 영화 추천 목록

갱스터나 마피아, 카르텔과 관련된 영화를 생각하면 수백편은 족히 넘을 것이다. 하지만 미드와 영드 같은 ‘드라마’만 생각하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 중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몇십편 정도로, 마음만 먹으면 한 번씩은 다 볼 수 있는 분량이다. 그 중 갱스터와 마피아가 관련된 미국 드라마와 영국 드라마 추천 목록 여덟편을 추려봤다. 카르텔과 관련해서는 후반부에 정리했다.

1. 와이어 (The Wire, 2002~2008, 시즌5 완결)

(The Wire 의 Marlo Stanfield)

불멸의 갱스터 미드, 탁월함 그 자체

벌써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이만한 완성도를 가진 작품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드라마’라고 하면 으레 등장하는 발암역할이나 텐션의 강약 조절조차 희미하다. 인위적인 드라마적 요소가 없음에도 역할에 딱 맞는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렇기에 영화 전체에 박동이 끊이질 않는다. 볼티모어의 막장같은 문제들도 비슷한 역할을 해서 캐릭터들의 이야기와는 별개의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드라마 제목인 ‘와이어’는 wire, 즉 무언가를 도청/감청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수사팀이 만들어지고 감청이 시작되는 것부터이지만 사실 앞의 이야기도 알고 보면 하나하나 재미 포인트로 가득차 있으니 시즌5까지 다 봤다면 꼭 시즌1만큼은 다시 봐야 할 것이다.

각본 자체의 구성은 완벽하다. 쓸데없는 떡밥이 없다. 인위적인 드라마적 전개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쓸데없는 내용으로 분량을 늘린다거나 질질 끄는 에피소드가 전혀 없다. 떡밥을 뿌려서 다음 에피소드를 보게 만드는 방식 또한 없다.

그런 맥락에서 각각의 시즌은 하나의 거대한 에피소드처럼 어느정도 이야기가 종결된 채로 끝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도가 있어서 와이어를 다 본 사람들은 다시 보는 ‘시즌’이 다를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시즌2나 시즌4만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는 사람들 말이다.

처음 배포되었을 때에는 사각 모양의 비디오 화질이었지만 한참이 지나고 1920*1080 화질로 리마스터 되었고 음질도 좋아진 덕분에 지금 봐도 화질은 나쁘지 않다. 비디오 특유의 화질 느낌은 어쩔 수 없지만 보다보면 익숙해지는 선 안에 있다. 너무 옛날 것 같아서 별로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들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갱스터와 관련된 미드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탁월함’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어찌되었든 꼭 봐야 되는 미드다.

전미 작가 협회에서 최고의 각본상이었나, 그런 것을 뽑을 때면 항상 손가락 안에 들던 작품이라고도 한다.

 

2. 소프라노스 (The Sopranos, 1999~2007, 시즌6 완결)

추천 마피아 미드 목록에 꼭 들어가는 작품이다.  김치 같은 중독성으로 마지막까지 보게 된다.

‘소프라노스’ 가문을 중심으로 한 마피아 미드다. 금주령 시대의 활보하는 잔인한 마피아의 싸움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 생활에 스며들어 보호비를 받는다거나, 몰래 도박장을 운영한다거나, 돈 세탁을 위해 쓰레기 청소업이나 건설과 같은 큰 돈이 되는 사업 뒤에 정식사업을 내어 들어가 돈을 뜯기도 하는, 사회에 ‘적응’된 마피아 시대의 이야기다.

시즌1이 시작되었을 때 실제 마피아를 모델로 했다는 소문이 해외 가십란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런 가십란에 불을 당긴 것은 소프라노스의 아내라는 사람이 제기한 소송 때문이었는데 자신의 생전 남편과 너무 닮은 모습들이 나온다며 그와 관련된 소송을 제기했던 듯 싶다.

뭔가 확 잡아끄는 매력도 없고 한 번에 몰아보게 만드는 힘도 없다. 그럼에도 에피소드 한 편이라도 일단 보고 나면 왠지 멈추면 안 될 것 같고, 다음 에피소드를 봐야 될 것 같고, 가만히 있다가도 오늘도 에피 한 편만 즐겨볼까? 라며 나도 모르게 어제 본 에피의 다음 이야기를 찾고 있는, 그러다보면 인물들에 빠져들고, 그래서 평범하고 작은 사건들도 재미있게 느껴지고, 그러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6시즌의 마지막 에피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김치같은 중독성을 가진, 일단 보게 되면 어쨌든 계속 보게 된다.

게다가 시즌이 거듭될수록 내용 뿐 아니라 화면미의 완성도까지 점점 높아져가는게 눈에 보인다. 뒤로 갈 수록 새롭게 시도되는 몇 개의 괜찮은 영상을 직접 느끼며 볼 수 있는 것도 재미다.

앞에 잠깐 언급했듯이 드라마의 특징은 ‘시간’이다. 충분한 시간이 있다. 그래서 ‘인물’에 대한 설명이 꽤 길게 들어간다. 그렇게 인물의 자잘한 부분까지도 알게 되면 당연히 그 인물에 대해 더 애착을 느끼고, 따라서 아무것도 아닌 사건들마저 재미있게 보게 된다. 인물에 빠져들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영화에서는 별 거 아닌 에피소드일 뿐인데도 드라마에서는 마치 내가 잘 아는 사람과 관련된 일인 것 같아 더 재미를 느끼고 감동을 느끼게 된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완성도도 높아지는데 이미 그런 몰입도까지 시간과 함께 점점 높아지고 있으니 소프라노스를 더 높게 쳐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더구나 마지막 장면을 독특한 임팩트로 처리함으로써 여운을 멋들어지게 확 끌어올리며 그 상태로 기억에 남겨서 앞의 평범함은 다 잊어버리고, 아, 소프라노스… 이거 괜찮네, 라는 생각으로 마무리가 될 것이다.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는데 음악과 관련해서다. 소프라노스에는 은근히 좋은 음악들이 많이 사용되었다. 가사만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면 드라마 못지 않게 음악도 꽤 많이 즐길 수 있었을텐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3. 쉴드 (The Shield, 2002~2008, 시즌7 완결)

선을 넘어버린 부패한 경찰, 산만하지만 볼만한 미드다. 동유럽의 마피아 세력와 얽히면서 사건은 혼란의 극을 달한다.

쉴드는 적당히 부패했다가 선을 넘게 되면서 결국 그렇게 달려가고 마는 경찰들의 이야기다. 와이어처럼 특정 범죄조직 같은 다른 쪽의 대칭되는 균형점이 나오지 않고 오로지 경찰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에는 상당히 재미있게 시작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피곤해진다. 너무 난잡하다 싶을 정도로 사건들이 산발적으로 일어나며 마지막까지 제대로 정리된 이야기들은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런 산만한 듯한 전개가 그 상황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보는 내내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건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보통 어떤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라고 하면 하나의 굵은 메인 스토리가 있고, 주변에 계속 자잘한 사건들이 일어나며 진행이 되는 구조를 띤다. 그 균형이 잘 잡힐 수록 재미가 있다. 그러나 쉴드의 메인 스토리는 ‘머니 트레인’과 관련된 것인데 정도가 너무 심해서 다른 주변 이야기 모두를 잡아먹어 버린다. 그래서 뒤로 갈 수록 주변 이야기가 재미없게 느껴지고 쓸데없이 집어넣은 이야기처럼 지루해진다. 가만 보면 다 괜찮은 이야기인데도 머니 트레인과 관련된 이야기가 너무 강해 그 부분과 관련된 이야기만 보고 싶어지는게 흠이라면 흠일 것이다.

항상 한번에 여러개의 문제를 처리해 나가는 주인공 경찰의 성격이 그대로 드라마 전체에 반영된 것은 대단하다. 뒤로 갈수록 그 정도가 극에 달한다. 다만 약간의 균형 조절이 더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너무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4. 오즈 (Oz, 1997~2003, 시즌8완결)

지나치게 무겁고 유치한 부분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볼만한 부분은 있는 것 같은 감옥 배경의  오래된 미드다. 갱스터 세력들이 많이 나오지만 모두 감옥안이다.

시작 나레이션과 장면부터 뭔가 좀 유치한 느낌이 온다. 진지하게 보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만 그러기가 힘들다. 나이가 있으면 끝까지 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보다는 여러 유명 배우들의 옛날 모습을 보는 재미가 더 컸다. 오즈의 제작년도를 보면 이미 앞에 언급한 미드 대작들(와이어, 소프라노스, 쉴드)과 겹친다. 그래서 여기저기에서 보던 사람들이 오즈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나오는게 오즈에서 느낀 재미였다. 다른 유명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유명인들도 오즈에 많이 나온다. 오즈 본연의 재미보다는 오히려 그런 재미가 컸던 드라마였다.

따라서 이십대 초반이라면 내용도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초반 진입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다.

 

5. 보드워크 엠파이어 (Boardwalk Empire, 2010~2014, 시즌5 완결)

알 카포네 시대의 마피아 미국 드라마

우리가 ‘마피아’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그 시대의 마피아물이다. 알 카포네와 같은 악명 높은 마피아도 나온다. 이 시대의 마피아물을 찾는 사람이라면 어찌되었든 끝까지 다 볼 수 밖에 없다.

꽤 공들인 미드는 맞는데 딱 시즌2까지만이고 시즌3부터는 뭔가 이도저도 아니게 흘러가버렸다.

딱 시즌2까지라면 볼만하고, 따라서 시즌2까지만 추천한다.

 

6. 피키 블라인더스

(Peaky Blinders, 2013~2019, 시즌5)

미국이 아니라 영국 버밍엄이 주 무대다. 아쉬운 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마피아류가 아니라는 것. 브레이킹 배드처럼 ‘드라마’에 가깝다.

시즌5까지 나왔고 넷플릭스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스토리는 소프트한 드라마쪽으로 흘러가서 재미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르코스나 와이어 같은 실제 사실을 더 중심적으로 다루는 다큐 같은 장르를 좋아한다면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할 것이다.

 

7. 톱 보이 (Top Boy, 탑 보이)

보기 드문 갱스터 영드

톱 보이는 영국 런던의 서머셋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갱스터 범죄 드라마이다. 영국의 채널4에서 제작했던 것 같은데 각각 4개의 에피로 구성된 시즌1과 시즌2가 먼저 방송되었다. 일종의 파일럿 프로그램처럼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속편을 만들지 아닐지를 결정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팬층의 반응이 바로 오지는 않아 속편 제작에는 못 들어갔던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얇았던 팬층이 두터워지기 시작하고 그만큼 속편 제작에 대한 요구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게 되었고, 그 상태에서 ‘넷플릭스’를 만다 마침내 속편 제작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기억하기로는 속편이 제작되던 2018보다 딱 1년 전에 인터넷을 통해 접했던 것 같다. 아무튼 그 결과 2018년, 에피 10편으로 구성된 시즌3가 완성되었다. 시즌1의 방영일자가 2011년, 시즌2가 2013년이니 방영일자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5년만에야 시즌3가 제작된 것이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즌1부터 3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시작은 굉장히 일상적이다. 런던의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그려지고 그 안에서 작은 범죄들이 일어날 뿐이다. 툭하면 총기와 죽음이 일어나는 미국의 갱스터물과는 달리 어딘가 모르게 순박한 느낌마저 든다. 영국은 총기 사용이 불법이며 총기관련 처벌도 무척 강하다. 지금도 비슷할 것 같은데 오래전에는 영국에서 카나비와 같은 일반 약물은 캠든이라는 곳에서 막대사탕으로도 먹을 수 있었고 마술버섯도 어느 선 안에서는 합법이었다. 대마와 각종 약물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느슨한 선이 있었지만 극히 일부에 일정 조건 하에서만 그랬고 나머지는 다 불법이었다. 처벌도 강했다. 아무튼 그런 곳에서 코카인과 몇 개의 약을 섞어 팔던 두 명의 청년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간이 지날 수록 갱스터로써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그에 걸맞게 범죄의 정도와 규모 역시 커져간다.

시즌1에서는 동네 마약류 딜러 수준의 이야기에 머물렀고 시즌2에서는 서머셋을 중심으로 작은 조직으로 성장해 자리를 잡아나가는 과정이 나왔다. 영국 경찰도 이들의 존재를 알고는 있지만 어느 선 안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그냥 봐주고만 있던 상황이었는데 에피소드가 거듭될수록 선을 완전히 넘어가버리는 일이 발생해 결국 이들에 대한 검거와 기소가 이루어진다.

톱보이는 일반적인 갱스터 드라마에 비해 가정적이고 소소한 일상의 것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 의외로 괜찮았던 영드였다. 빨리 돌려 볼 필요없이 그대로 감상해 나가기에 좋았을 만큼 은근히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이 정도면 꼭 봐야 될 것과 그래도 한 번은 봐야 될 것, 이렇게 두 종류는 모두 적은 것 같다.

오토바이 갱스터와 관련도니 선즈 오브 아나키나, 해협 쪽에서 밀수로 먹고 사는 코카인 코스트 등 찾아보면 갱스터물이나 마피아물, 카르텔물들이 꽤 많이 나온다. 하지만 딱히 목록에 넣을 만한 것은 없다. 지금까지 나온 것은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딱히 기억에 남는건 위에 적은게 전부다. 나중에라도 혹시 생각나면 추가해보겠지만 일단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번외, 고모라(Gomorrah)

시작이 괜찮았는데 금새 시들었다. 그럼에도 시즌1과 시즌2까지는 즐길만하다. 시즌3부터는 지겨움의 반복이어서 아쉽다. 시즌1의 색다른 날것의 느낌에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탈리아 드라마인가? 기억이 안 난다. 평점은 꽤 높은 것 같은데 그만큼의 공감대는 적었다. 시즌1의 중반까지는 즐기기 좋다.

 

# 카르텔 미드 추천 세 편

지난 글에서는 마피아와 갱스터가 관련된 미드를 추천했다. 이번 글에서는 카르텔 미드 세 편을 추천한다.

1. 브레이킹 배드 (Breaking Bad, 2008~2012, 시즌5 완결)

카르텔 미드이지만 드라마적인 이야기가 중심이어서 범죄 자체보다는 흥미 위주로 볼 만하다.

화학 천재가 있다. 그러나  마땅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쫓겨나다시피해 고등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치는 교사로 ‘전락’해 버렸다. 항상 돈이 궁한 상황인데 말기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자신이 죽고 난 후 남아있는 가족을 위해큰 돈을 남겨야 하는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보니 그때부터 감추어 두었던 분노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자신의 천재성을 최고 순도의 마약을 만들어내는데 이용해 입지적 인물이 된 하이젠버그(가명). 소재도 흥미롭지만 이야기의 시작도 재미있다. 하지만 카르텔물이라기보다는 소프트한 드라마 쪽에 많이 치우쳤다.

촬영 중간에 미국에서 작가 파업이 있어서 에피소드도 급하게 마무리한 시즌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엇보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미국의 갱스터 드라마인 ‘와이어’와 작품성에서 비교가 된다. 와이어는 잘 짜여진 완벽한 각본이었던 반면, 브레이킹 배드는 하나의 거대한 틀이 있기는 하지만 안의 구성은 상황에 따라 조절해 버리는 부분이 없지 않았고 그 정도가 심했다. 와이어는… 너무 독보적이어서 앞으로도 이런 드라마가 또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흥미와 재미’ 로만 보면 브레이킹 배드가 훨씬 더 대중적이다.

시즌이 거듭될 수록 매번 뭔가 새롭거나 나은 것을 시도하려는 것도 보였다. 말보다는 화면만으로 더 대단한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나 이전과는 다른 화면미 등 특히 시즌2와 시즌3에서 그런 시도가 많았다. 그런데 에피소드들마다 다 똑같은 게 아니어서 들쑥날쑥이었다. 마치 여러 사람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맡았는데 누구는 약속된 룰대로만 하려고 하고 누구는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려고 하는… 그런 일관되지 못한 약간의 난잡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재미있게 흘러갔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니었다. 다행히도 시즌4와 시즌5의 마지막으로 갈 수록 그런 시도들은 어떤 하나로 모아졌고 꽤 볼만하게 흘러갔다.

무엇보다 ‘하이젠버그’의 연기는… 사실 이 영화의 백미였고 스토리를 넘어선 강한 힘으로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 몰입감이 가장 절정에 다다랐던 장면은 자신의 능력으로 엄청난 부를 가지게 된 회사에서 정작 본인은 아무 소득없이 쫓겨난 꼴이 된 것에 대한 분노, (본인이 선택을 했다고는 하나) 마약제조를 하게 되며 결국 모든게 망가져 버린 자신과 가족의 삶에 대한 분노, 이 모든 것이 담긴 F로 시작하는 욕을 하는 장면이었다. 백미 중에 백미였고 이 드라마의 시작과 예정된 결말 모두를 보여주는 명장면이기도 했다.

스토리의 힘이 큰 드라마여서 일단 한 번 보고 나면 다시 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하이젠버그의 감정선에 그대로 몰입해 보기 위해 다시 한 번 보는 것도 나쁠 건 없다. 오히려 처음 볼 때보다 더 멋진 무언가를 느끼게 될 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아내가 다소 짜증나는 부분을 담당했지만 두 번째 볼 때는 모든게 이해가 되고 짜증나던 일이 거의 없었다. 제시가 발암역할이었다면 그렇지, 이 드라마에서 딱히 제시만큼 더 이야기를 망치려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카르텔은 그저 배경일 뿐이지만, 어찌되었든 카르텔과 관련된 이야기이고 두 번까지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므로 이것도 추천목록에 넣었다.

 

2. 나르코스 (넷플릭스 자체제작 카르텔 미드)

콜롬비아와 멕시코 카르텔의 마약왕을 다룬 다큐 같은 드라마

시즌마다 다루는 카르텔의 주요 인물이 다르고 재미도 다르다.

 

# 나르코스 트레일러: 이 시리즈의 최고봉은 멕시코편이다.

나르코스 시즌 1, 2 줄거리 내용 / 다큐식 카르텔 미드 추천

시즌1과 시즌2는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대해 다룬다.

밀매로 시작한 그가 어떻게 전 세계 최고의 마약왕이 되었는지, 어떻게 몰락했고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다큐 쪽의 비중이 높아 설명이 많은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그래도 이만큼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대해 자세하게 다룬 영상이 없어 볼만했다. 배우들도 잘 선택했다.

재미보다는 알아가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범죄 쪽에서도 입지적인 인물은 역시 기업가적인 창의적인 발상과 대담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던 드라마다.

나르코스 시즌3 칼리 카르텔 / 내용 줄거리 포함

시즌3는 파블로의 죽음 이후를 다룬다.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메데인 카르텔이 미국의 감시망 1순위에 올라있을때 뒤에서 조용히 세를 확장하고 있던 칼리의 신사들이라는 칼리 카르텔에 대한 이야기다. 시작 부분은 잘 다루지 않았고 성장과 몰락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나르코스 멕시코편 / Narcos 시리즈 중 최고

나르코스는 멕시코편이 진국이다.

유명도로 따지면 시즌1과 2의 파블로 에스코바르 편이 으뜸이겠지만 위기를 절대적인 기회로 만들어 버리고 진정한 기업가적 마인드에 카르텔답게 목숨을 걸고 그의 끝없는 야망을 펼쳐갔던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에 관한 이야기인 멕시코편이 최고였다. 이 편은 시작부터 주의깊게 봐야 한다. 기존의 틀을 완전히 부수고 새로운 기회를 바라보는 미겔의 안목 등, 꽤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 엘 차포 (El Chapo, 넷플릭스자체 제작, 시즌3 완결)

엘 차포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호아킨 구스만에 관한 다른 지역의 카르텔 미드로 역시 볼만하다.

앞에 설명한 나르코스 멕시코편에서 ‘미겔’이 멕시코 최초의 전국 카르텔을 만들어 냈을 때 그 아래 조직에서 활동하며 최초로 미국과의 국경선에 땅굴을 만들어 육로를 통해 그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범죄에서는 입지적 인물로 그의 몰락까지를 다루었다. El Chapo는 멕시코 속어로 ‘작고 땅딸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볼만한 이유는 ‘많은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파블로 에스코바르나 엘 차포와 같은 악명높은 범죄자에 관한 ‘영화’는 정말 많이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영화는 보통 90분 안팎이었고 요즘에서야 120분 안팎으로 많이 늘어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이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없다. 단편인 영화답게 특정 사건 하나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그 인물에 대해 지극히 단편만을 담을 수 밖에 없는데다가 그것도 영화적 재미를 위해 상당수 손을 봐야 하는 불완전함이 크다.

그러나 드라마는 시간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따라서 분량만 된다면 필요한 정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엘 차포와 이전의 나르코스를 추천할 수 밖에 없다. 그 어떤 것도 이렇게 많은 것을 담아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p.s. 마피아 갱스터 영화 몇 편

마피아물 영화는 많고 많은데 괜찮은 것들은 대부분 옛날 영화다.

대부 – 잘 만듦, 추천.

도니 브래스코, 칼리토, 스카페이스, 원스 어판 어 타임 인 아메리카 – 한 번은 볼만함. 그러나 너무 오래된 영화여서 요즘 영화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름. 스토리는 그냥 그런데 연기력 때문에 볼만함.

무간도 – 홍콩영화. 1편 괜찮음. 2편부터 그만그만함.

시티 오브 갓 – 시티 오브 갓 / 왕은 계속해서 바뀌지(읽기) – 마피아물은 아니지만 상당히 괜찮았던 영화라 추가함.

2 Comments

  1. 마시쩡머시쩡

    소프라노스는 다른데서도 재밌다고 하는데 화면이 너무 오래된것 같아 초반몰입이 안되네요… ㅠㅠ
    넷플에 나르코스가 있길래 정주행중입니다… 화면은 이게 좀 볼만하네요… 나레이션이 너무 많아서 초반몰입이 안됐는데 재미는 있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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