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는 볼 게 많다. 넷플릭스와 간단히 먹을만한 것만 있으면 하루종일 영화와 드라마 만으로도 보낼 수 있겠다 싶다.
처음 넷플릭스에 가입했을 때는 의외로 볼 게 많지 않았다. 일단 찾기도 힘들게 되어 있고 뭔가 불편한 인터페이스였다. 일부러 더 헤매라고 의도적으로 만든건데 그래서 불편했다.
결국은 넷플릭스가 아니라 구글에서, 넷플릭스에 볼 만한게 뭐가 있나 검색하고 제목을 외운 후에 넷플릭스에 들어와 찾아보는… 이런 과정을 반복했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별이나 점수로 구분하지 못하고 그저 손가락 하나 올리는게 전부였다. 올리냐, 내리냐… 딱 두 개만 선택할 수 있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목록을 보면 그러 비슷한 ‘장르’에 속한 영화들일 뿐일때가 많았다.
뭔가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그동안 본 것을 토대로 최대한 비슷한 무언가를 권해주면 좋은데, 몰랐던 무언가를 딱 짚어주면 좋은데, 일부러 그렇게 되게 만들지 않았다.
반면 왓챠플레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아마도)에서 만든 듯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좋아하는 영화들을 근접하게 찾아준다. 하지만 뭔가 올드한 느낌이 나는 곳이다. 그래서 넷플릭스만 정기구독하고 있다.
처음에는 볼 게 생각보다 많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보니 일단 봐야 어떤 건지 알 수 있고 그렇다보니 쓸데없는 목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말 괜찮은 건 가끔가다 건지는 정도이고 대부분의 영화가 그저 킬링타임용에 그칠 뿐이었다. 소재가 신선하고 재미있어 보여도 그게 끝이었다. 넷플릭스같다, 라는 표현은 시작만 흥미롭고 내용은 뻔하거나 재미없는, 그런 말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최근들어 몇 편의 괜찮은 영화들이 등장했다. 시간 죽이기에 딱 좋은 예능프로들도 하나둘 괜찮은 것들이 올라왔다.
요즘에는 스탠딩 코미디와 예능, 그리고 다큐를 보는 재미를 찾고 있다. 찾기가 어려우니 이제 특화된 것만 보고 있다. 다큐가 괜찮아서 한동안은 다큐만 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