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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 영어 중고 헌책방

녹사평 영어 헌책방

녹사평에서 경리단길로 가는 길에 영어서적 헌책방이 몇 개 있던 것 같은데 다른 곳들과 같이 기억했었던건가? 최근에 가 보니 한 곳 밖에 볼 수 없었다.

밖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은 그다지 볼 게 없었고, 그래서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이 안에 들어가도 이런 책들이 있겠구나, 라고 내심 짐작했기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있는 것만’ 알고 있었다가 최근에 경리단길 방향으로 지나가던 중 그 영어서적 헌책방을 보게 되었고 이상하게, 왠지, 들어가보고 싶어졌다.

안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내 취향이 30~40% 묻어나 있었고 10분도 안 되어 구입하고 싶은 책들을 서너권 발견할 수 있었다. 가격도 괜찮은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책 상태가 좋은 것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평소대로라면 주머니에 있는 돈을 다 털어 살 수 있을 만큼 사서 집으로 돌아왔겠지만 많이 궁해졌다. 앞으로 오랫동안, 어쩌면 내가 지쳐 먼저 쓰러질지도 모를 만큼 오랫동안 꾸준히 지출해야 할 병원비와 간병으로 인해 아무것도 못하게 된 탓이다.

다음으로는 제대로 된 대책도 없이 본인 업적(?)만 생각한건가? 그런 무책임한 어떤 의원 때문에 생긴 듯한 도서정가제 때문이다.  5년 이상 된 오래된 책들마저 비싸게(?) 사야 됐는데 한 번은 10년 이상된 책을 정가제대로 구입했는데 찍어낸지도 10년은 된 듯한 책이 왔다. 재고가 없기 때문인데 나 참, 새 책 샀는데 세월 때문에 종이가 바랜 책이 온 건 처음이었다. 그렇다고 안 살 수도 없고, 헌책방에도 없는 책이니…

또 책은 보통 잉여 돈으로 구입하게 되는데 경제적으로 팍팍해지다보니 그만큼 여유자금이 줄어들고, 따라서 책 살 돈도 줄어들게 되는데 상황파악 못하고, 아니 하지도 않고 갑자기 등장시킨 도서정가제는 책 살 돈과 하루 밥값을 비교하게 되는 심리적 부담을 주었다. 더 비싸게 느껴졌다.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딱 한 권만 구입해 나왔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또 한 권을 구입하러 갈 것이다. 하루 밥값, 아끼면 1만원으로 해결이 되는데 점심은 혼자만 굶기 어렵고, 저녁은 굶으면 너무 배고프고, 그래서 아침을 두 끼 굶어서 마련한 돈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이미 한 끼 굶었다. (슬프다.).

헌책방이 서점가를 교란시키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활성화시킨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도서정가제가 헌책방을 새로운 서점가 교란 방법으로 격상시켰다고 생각한다. 도서정가제 이후 헌책 가격이 어후… 너무 올라버렸다. 헌책도 돈 없으면 못 사는 기분이다.

아무튼… 녹사평에서 경리단길로 가는 방향으로 오른쪽 길에는 점포가 차지한 크기에 비해 꽤 괜찮은 영어 헌책방이 있다. 괜히 구경만 하러 들어가지말고 나도 한 권 사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들어가면 조금 더 열심히 살펴볼 수도 있고 왠지 더 기억에 남을 경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쪽도 월세가 많이 올랐을 것 같은데… 이 서점만큼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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