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디비전 1, 2권 / 존 스칼지
SF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3부작(노인의전쟁, 유령여단, 마지막행성)만큼은 재미있게 읽을 것이라 생각한다. SF치고는 대중적 재미가 높았다.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 때문에 그 다음편인 줄 알았던 ‘조이 이야기’가 나왔을때 무척 기대를 했지만…
조이 이야기는 노인의 전쟁의 외전격이자 평행선상에 놓여있는 그런 책일 뿐이었다.
3부작을 통해 궁금했던 그 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 따라서 이야기의 진행이 없다시피해서 안 읽어도 되는, 그런 곁가지의 작은 에피소드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노인의 전쟁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휴먼 디비전’에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노인의 전쟁 이야기를 잇는게 맞긴 한데 기대했던 주인공인 존 페리는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입대 동기였던 윌슨의 활약상이 펼쳐졌다.
또 하나, 미지의 종족이라 분류해도 괜찮을 듯 싶은 ‘콘수’ 종족과 관련된 이야기가 조금 많이 다루어졌으면 싶었는데 다소 인간적인(?) ‘콘클라베’와 CDF간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다루어졌다.
콘클라베도 전작들에서는 다소 미지의 존재와 같은 개념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SF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지의 존재라는 재미에 한 몫 했었다. 그러나 타우 장군과 몇 가지 에피소드들로 인해 너무 익숙해져버린 탓인지, 왠지모르게 같은 지구인을 대하는 느낌이 많이 들기 시작했고 그만큼 신비감도 떨어졌다. 그리고나서는 별로…
그런 느낌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휴먼디비전에서 다루는 상대편이 콘클라베라는건… 마치 같은 지구인들이 등장하는 느낌이랄까? 더구나 전체적인 내용은 음모와 추리 쪽의 성격을 많이 띤 것 같아 별로 재미가 없었다.
…
CDF와 지구가 단절되다시피한 가운데 지구는 콘클라베에 가입할 것인가, 다시 CDF의 보급(?)기지로 쓰일 것인가… 의 선택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 정체모를 누군가에 의해 CDF와 콘클라베간의 우호적인 협약을 방해하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목숨을 건 윌슨의 활약이 펼쳐진다.
…
노인의 전쟁 3부작은 사실 순서를 섞어봐도 상관없다. 오히려 색다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휴먼디비전의 배경과 각 종족들과의 관계, CDF의 위치, CDF와 지구의 관계 등은 모두 지난 3부작에서 가져온 것들이기 때문에 이 책은 앞의 3부작을 먼저 읽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