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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란 무엇인가 / 캠핑의 기본적 지식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

캠핑이란 무엇인가 / 매슈 드 어베이투어

캠핑의 기술적 노하우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가 등의 구체적이고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도 있고 ‘캠핑이라는 것’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느껴볼 수 있다. 캠핑이 갖는 의미와 그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는데다가 캠퍼들의 철학까지도 엿볼 수 있어 읽는 맛이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텐트를 가지고 캠핑여행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이 캠핑이라는 것을 단순히 잠을 자고 먹기 위한 행위 등에 국한시키고 있다. 하지만 캠핑의 근본적 가치를 깨닫고 공감하게 만드는게 이 책이다. 알고나면 그만큼 더 즐거워질 것 같다.

첫장의 첫장면에서 캠핑을 떠나는 저자의 가족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저렇게 힘들어 보이는데 왜 캠핑을 떠날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나 캠핑은 숲과 같은 자연과의 교감이다. 자연과의 교감은 자기자신에 대한 성찰과 삶의 의미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아무리 힘들고 귀찮아도 캠핑을 끊을 수 없는 이유이고 여기에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시작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부분이다.

캠핑을 위한 야영장으로 최적의 장소는 어디일까를 이야기하던 저자는 수많은 캠핑을 반복해 온 자신이 그것을 통해 무엇을 찾고 있던 것인지 묻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어떤 내용이든지간에 이러한 정신적 고찰을 벗어나는 것은 거의 없다.

문화사적인 측면 또한 없지 않은데 예를 들어 그가 생각하는 완벽한 야영장의 조건에는 주변에 시내가 흐르고 동물들이 있고 날씨가 너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아 날씨가 빚어내는 온갖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그런 야영장의 구조를 언급할 때 중앙부과 주변부라는 것이 언급되는데 이것은 로마인들의 야영지까지 이어진다. 그들이 완성해낸 하향식 군대 캠프와는 정반대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야영장은 물과 땔감, 평탄한 땅을 갖춘 것은 물론 배수가 잘 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배수가 잘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한 이야기는 점토질이냐, 기반암이냐, 사질토양이냐 등 토양에 따른 차이로 이어지며 캠핑에 대한 지식을 더해준다.

반대로 나무 아래와 같이 피해야 할 곳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또 다른 캠퍼들과 어떤 일정 거리 안에 함께 머물게 되는 경우에는 그들만의 규칙이 있다고 설명하는데 앞서 로마의 야영지가 이야기되었던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영국 휴가 캠프와 관련된 이야기가 더해지며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책은 캠핑을 준비하는 과정과 즐기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어 캠핑의 기본서 역할을 적당히 해 낸다. 그러나 캠핑의 가치와 철학까지 향유할 수 있다는게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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