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Close

마오와 나의 피아노 / 주 샤오메이

마오와 나의 피아노 / 주 샤오메이

… 남이 나를 존중해주지 않으면 내 스스로 날 존중한다. (외할머니)

병원 침대에 누워 있으니 나는 이 세상에 홀로 버려진 존재 같았다.

그렇게 다시 찾게 된 음악으로 향한 열망은 내 마음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하였다. 이렇듯 밤낮으로 음악만을 생각하며 지내던 어느 날 감히 미친 짓이라고 해야 할 그 어떤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났고, 생각은 계획이 되어 나는 이리저리 궁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똑같은 수용소 생활이 그 다음 날로 다시 시작되었다. 논밭에서의 일은 계속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 한편 언제나 심고 거두고 심고 거두는, 단조롭기 끝없는 나날만이 이어지고 있었다. 주변에서 삶과 죽음의 리듬을 계속하는 동물 무리 덕분에 우리는 세월이 흘러간다는 것을 현실로 느낄 수 있을 따름이었다. 개 한 마리가 죽었다. 강아지 다섯 마리가 태어났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똑같은 신세였다.

아버지는 삶에서 한 발 물러서버린 사람 같았다.

나는 자유를 얻었지만 어머니는 자식을 잃게 되었다는 잔인한 사실이었다.

약간 설명이 미흡한 것도 있지만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정도에서는 괜찮았다. 미국에서 가짜 결혼해 준 남자에 대한 언급은 이후 아무곳에도 없던 것 같은데 그 남자는 인생에 결혼이라는 거짓 기록이 생겼는데 괜찮은건가? 뭔가 마무리가 안된 이야기같다. 또 뉴 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받은 학위,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인정과 무관했고, 결국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말한 것 같은데 그 과정과 결과를 미리 알았다면 처음부터 뉴 잉글랜드에 갈 이유는 없었을 것 같다. 몰라서 더 거치게 된것인데…

여하튼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부끄러운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그대로 적은 것도 그렇고… 읽으면서 개인과 국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된 책이다. 음악 인생 이야기는 오히려 덤이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