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니까 2리터 생수 페트병을 잘라서 그 안에 천 한 조각과 함께 흙을 담아 오이를 키우고 있었다.
…따라해봤다.
처음에는 1900원짜리 작은 화분에 오이 씨 한개를 심고 두었는데 며칠 후에 떡잎이 나와 올라오고 있었다.
그렇게 이틀을 지낸 후에 생각해보니까, 유튜브에서 본 오이는 하나같이 뿌리가 금새 자라 바닥까지 퍼져 있었고 바질보다 뿌리가 더 빨리 그리고 잘 자라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떡잎이 겨우 양쪽으로 갈라져 벌어지기 시작했을 때, 500원짜리 생수 한 통을 사와서 물을 다 마신 후에 유튜브에서 본 대로 물이 반자동으로 급수되는 모양으로 화분을 만들어 옮겨 심었다.
페트병은 투명하기 때문에 그대로 두면 밖에서 보이는 흙에 녹조 같은게 낀다는 것 같아서 은박지 같은 것으로 감싸주었는데 안에 살짝, 스티로폼 같은게 도톰하게 층이 있는 은박지 같은 것을 사용했다.
곧 겨울이라 날이 춥고, 아무리 식물등을 켜 주어도 제대로 못 자랄 것 같아 추위를 조금이라도 막아주고자, 조금이라도 보온이 되게끔 한 조치였는데 생각보다 꽤 이쁘게 잘 만들어졌다.
그리고 하루 정도는 성장이 멈춰 있는 듯 싶던게, 아마도 뿌리를 내리며 자리를 잡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나흘이 지나면서 자라는 속도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며칠 후에는 본잎이라고 해야 하나, 두번째 잎이라고 해야 하나… 첫번째 잎 사이로 조그많게 보이더니 이제는 1.5cm 길이로 커졌다.
호기심에 은박스티로폼 같은 것을 위로 올려봤더니 놀랍게도 뿌리가 20cm 정도 되는 바닥까지 자라 있었다.
흙 위로는 고작 5cm 정도밖에 안 올라와 있는데 바닥으로는 여러 줄기의 뿌리가 그토록 길게 자라있던 것이다.
화분의 깊이가 오이의 길이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적당한 길이로 깊이있는 것으로 써야 한다고 해서 페트병을 사용했는데 잘한 듯 싶다.
그리고 뿌리가 그렇게 잘 자라 있는 것을 보니 이제는 온도만 너무 춥지 않으면 계속해서 무럭무럭 자라날 듯 싶다.
생각보다 물을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이건 두고봐야 알겠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