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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떠날때다

이천에서 이제 떠날 때가 다가온다. 남쪽으로 더 내려가 일하며 지내고 싶었는데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야 할 듯 싶다.

아직 정해진 건 아니지만 이것저것 알아봤다.

 

이사비용

이사비용은 1톤 트럭 안에 다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이 한 명만 오고 + 반포장 +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것(즉, 한 사람만 와서 혼자 다 알아서 한다고 함)이 40만원이고

사람 한 명이 더 오는 곳은 60만원에서 65만원이었는데 차량이 1.2톤인가 1.5톤의 뚜껑있는 차량이나 2.5톤짜리 뚜껑있는 차량이었다.

인력값이 거의 전부여서 65만원을 부른 곳은 2.5톤짜리를 해도 되고 1.5톤짜리를 해도 되고 아무 상관없다고 한다. 차량은 남는 걸로 가는 거라서 비용은 그대로이고 사람이 둘 인데 요즘은 한 사람당 25만원이 든다고 하면서 65만원을 불렀다.

60만원을 부른 곳은 1.2톤인가 1.5톤인가 하는 뚜껑있는 차량이 오고 사람은 역시 두 명이다.

짐이 적으니까 가능한 것일까? 길도 차로 1시간이나 1시간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곳을 예상하고 있어서 아마 그런 듯 싶다.

솔직히 40만원을 부른 혼자 온다는 곳은 내가 뭔가 도와야 할 까봐 걱정이다. 말로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 하고 1톤 트럭 한대가 오는 것인데 짐이 큰 짐은 없어서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자잘한 것들을 나르려면 아무래도 스무번은 왔다갔다 해야 할 듯 싶고… 그 사이에 나는 그냥 서 있기도 뭐하고… 짐정리를 할 것도 딱히 없으니 뭐 하는 척하기도 그렇고…

전세 확정일자인가? 그런것을 받으며 다니려고 해도 일단 집에 누가 있어야 짐 옮기는 것을 확인하니 그럴 수도 없고…

게다가 이 아저씨, 뭔가 바쁜 듯 약간 정확하게 내 말을 이해 못한 듯 보였다. 앞에서 계속 왔다갔다하다보면 내가 조금은 움직이리라, 도와주리라 생각할 것 같기도 해서 그게 불안하다.

지금으로부터 십년도 더 전의 일이지만 트럭 한대에 사람 둘이면 65만원에 된다고 해서 그렇게 이사를 했던 적이 있는데 내가 어린 걸 보고는 젠장, 쓰레기같은 놈들이 나를 같이 짐꾼으로 부려서 같이 일을 시켰고 나는 그걸 또 해버렸다. 이 놈들이 65만원을 마치 20만원은 더 깎아준것처럼 계속 속게 만들어 미안하게 만들어버리니까 나는 왠지 내가 같이 일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었는데 이 두 쓰레기가 아주 콤비였던게, 그 중 한 명이 계속해서 툴툴거리다 결국 둘이 싸움 나듯이 분위기를 만들어 버렸다.

그러면서 내가 뭔가 움직이지 않으면 일이 안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아무튼… 내가 어린, 그러니까 경험이 부족해서 마냥 착하게만 행동하던 때여서 그렇게 인력거꾼처럼 같이 일하고 나니까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이게 뭔가 싶었던… 참 바보같은 날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내가 그 툴툴거리던 쓰레기보다 더 일을 많이 했다. 이게 말이 되나?? 난 참 바보같았다.

그런데 그 후에 다른 이사짐 센터에서 비슷한 짓을 하는 것을 몇 번 더 본 적이 있다. 아는 사람이 이사하는데 얘네들이 이미 이야기가 다 끝났건만 분위기를 뭔가 이상하게 만들기 시작하면서 결국 그 이사하는 사람도 같이 일을 해야 했던… 그렇다고 돈을 덜 받아간것도 아닌… 그런 것… 일단 이사하는 사람이 어리니까 만만하게 본 것 같은데 실제 그게 통했으니 뭐, 할 말 없다.

나이를 먹으면 좋은게 이런거다. 최소한 이런 장난치는 놈들이 적다는 것. 그리고 요즘은 사람들이 먹고살기 힘들다보니까 이사짐 나르는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인지, 전보다 친절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견적을 보러 온 사람들을 보니까 그 생각이 더 굳혀졌다.

연령대와 현재 어떤 식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친절함, 그리고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한 몇 가지 주의사항과 계약 내용 등,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물론 이 틈에서도 쓰레기짓을 하는 놈들은 여전히 쓰레기짓으로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면서 희희덕 거리며 돈을 세고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번에 오신 분들은 다들 좋으신 분들 같다. 40만원에 이사하는 것만 약간, 내용을 그대로 지켜줄지가 걱정인데 뭐, 잘 해 주시겠지. 오해가 있거나 서운해 하실까봐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두번을 이야기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아무튼… 여유가 있으면 남쪽으로 가는데 없으니 북쪽으로 다시 끌려 올라가는 상황이라 조금은 우울하다. 이사가 제대로 준비되고 마무리까지 잘 됐으면 싶다. …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뭔가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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