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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하는건 정말 보기 싫다

요리와 소양은 연결된다. 밥만 먹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기분도 좋아야 한다.

좋은 곳은 인격이라고 할 수도 있는 기본적인 소양이 되어 있는 곳이다. 그것에는 인생의 경험이 필요한 것일까? 아직까지는 나이가 어느정도 있으신 분들에게서만 발견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통은 바쁘거나 주문이 꼬일 때 이것이 드러나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은 상당히 불쾌할 수 밖에 없다. 평상시에는 ‘같은’ 사람이었다가 이 순간이 되면 ‘아래의 무언가로 취급’ 당하기 때문이다.

나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만 발견했던 것은, 어쩌면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으며 갈무리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모난 돌이 둥근돌이 되는 것처럼, 그런 경험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이는 이 과정에서 오히려 더 안 좋은 쪽으로 독해지지만 제대로 된 사람은 이것을 소화해 나가며 성장한다. 안 좋은 쪽으로 독해지는 사람들의 비율은 정말 크다. 오죽하면 나이 먹으면 뻔뻔해진다는 말이 생각날까. 그래서 소양이 갖추어진 분의 가치는 더 크게 다가온다.

 

넷플릭스에서 어떤 요리 프로그램을 몰아봤다. 젊은 사람이 자기보다 어린 사람 한 명과 누가 봐도 나이가 훨씬 더 많은 사람 한 명과 함께 요리를 하는데 주문이 꼬였는지 반말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는 반말과 존댓말이 섞여 있다. 본인은 자기가 그렇게 말하는지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어린 사람에게는 언제봤다고 반말인가? 애도 아니고 본인과 똑같은 어른인데. 헤드쉐프라고 해서 다 반말하는것도 아닌데. 둘이 친해서 그렇다면, 다시 말해 어린 사람 입장에서도 그런 말을 들어도 편하거나 괜찮은 관계가 됐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그게 아니니까 참… 저건 뭔가 싶었다.

이런 사람에게는 뭐라 하기도 힘들다. 나이 많은 사람 입장에서는 존대도 아니고 반대말도 아닌 말을 섞어 쓰니까 뭐라 했다가는 꼰대가 되기 십상이지만 그렇다고 모르는건 아니다. 기분이 좋지 않다. 나이가 어린 사람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반말을 듣고 있던데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속으로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나이 많은 사람과 나이 적은 사람은 계속해서 존대말로 응대한다. 이 프로가 다 끝난 후에도 반말하는 이 사람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절대 모를 것이다. 고치지도 않을 것이고 누가 뭐라 하면 뒤에서 기분 나빠할 게 틀림없다. 기본이 안 되어 있다.

반대로 어떤 곳은 말을 이쁘게 한다. 반말 같은 말도 나이 많은 사람이 듣기에 전혀 신경 쓰이지 않게 말한다. 대체적으로 말에 기본적인 예의를 잃지 않는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말이다. 이런게 바로 요리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개의치 않아하겠지만 나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눈에 띄여서 별로였다. 저건 못 고친다. 누가 고쳐줘야 하는데 때가 지났다. 늦은것도 아니고 지난 것으로 보인다.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 는 오래된 말이 있다. 너무 진부한 말이지만 요즘처럼 기본적인 인사도 안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는 이때, 요즘처럼 미안하다거나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를 아예 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이때, 어떻게 말을 하는지에 대한 가치는 오래된 만큼 더 가치가 느껴진다.

 

이제 저 인간은 싫다. 뭘 해도 싫어하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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