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마셨다. 삼일 내내 마셨다. 힘들어서 마셨더니 더 힘들다. 소화도 안되고 약을 먹어도 안된다. 이제 또 움직여야 하기에, 쓰러지면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부양해야 할 사람만 있기에 일단 2주만 끊어보기로 했다.
어제와 그제는 고기를 먹었다. 안 먹으면 쓰러질 것 같았다. 삼겹살 세 줄, 닭의 어떤 부위인지는 모르겠는데 닭다리 살 같기도 한… 가슴살은 아닌 어떤 부위의 살만 양념된 채로 들어있는게 600그람 정도? 이틀간 900그람을 먹은 셈이다. 많이도 먹었다.
오늘은 치킨을 먹었다. 2만원이나 하다니… 너무 비싸다… 술까지 마시니 2만원이 넘는다. 그리고 이제 다시 몸 관리를 해야 할 시간. 일단 2주간 술은 멀리하자. 일만 해야 한다. 몸이 버틸러나… 모르겠지만 할 수 밖에 없으니 해야 한다.
오늘은 주문한 침대가 도착했다. 십만원짜리로 저가형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프레임이 너무 무성의하게 마감되어 있어 공구를 사다가 다듬고 마무리해야 했을 정도다. 그냥 쓰려고 해도 언젠가 가장자리에 손이 크게 다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
저가형이라고 해서 원가관리 차원에서 반만 마감했다고 보기도 힘든게, 사포질하는 도구로 스윽, 스윽… 네 번만 가볍게 밀면 되는데 그걸 안했으니 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마도 일에 비해 박봉을 받는다고 생각되는 노동강도와 페이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됐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렇게 마감하기 힘들것 같다. 따라서 회사가 문제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곳으로 이사했다. 여기서 또 버텨야 한다. 병원비가 올해 초에만 천만원이 넘게 나왔고 올해 말에 그보다 조금 적게 나올 것 같은데 여기에 수술 하나가 더 들어갈 수도 있어서 그렇게 되면 올해 병원비만 2천만원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여기에 간병비까지 하면 3천만원이 조금 안되는 돈이 병원비와 간병비로 나가는 셈이다. 내 미래가 없다. 몸이라도 건강하거나 나이라도 젊으면 버티기라도 할텐데 둘 다 아니기 때문에 그저 이렇게 계속 가는 수 밖에 없다.
블로그에 이런 잡소리라도 적으니 그나마 낫다. 이런걸 누구에게 이야기하겠는가. 다들 힘들게 사는데.
아무튼, 이제 잔다. 아… 힘든 일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