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Close

이사가면 해야 될 일이 너무 많다

혼자 월세 혹은 주세(?? 주 마다 내는 것)를 내며 다닐 때는 크게 준비할 게 없었고 매일 가지고 다니는게 거의 전부여서 물품에 이름까지 지어줄 정도였는데 ‘정착’이란 개념과 함께 이사를 하다보니 냉장고와 세탁기, 책장, 침대 혹은 매트리스, 에어컨처럼 큰 짐이 생겨 이사 자체가 커진게 큰 변화이고,

요즘은 집마다 하자가 있는데 처음에 제대로 체크해놓지 않으면 미친놈이 집주인이면 나갈 때 그걸 내가 물어내게’끔’ 만들어 버리기에 초반 하자 체크할게 꽤 많다.

‘끔’이라고 한 이유는 마치 폭탄돌리기처럼, 누가 온들,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고장나거나 떨어지거나 하는 일인데 누가 봐도 명확한 사실이지만 집주인은 내가 했으니 내가 물어야 한다고 책임을 물기 때문이다.

똑같은 쓰레기 인간들이지만, 어떤 이는 이런 것에 대해 마치 관용을 베풀듯 말하며 체크한다. 그리고 당연히 집주인이 고쳐야 할 것들 – 보일러 교체처럼 – 에 대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내가 일부를 물게’끔’ 하는 쓰레기들이 있다.

여기서 또 ‘끔’이라고 한 이유는 편법을 쓰기 때문이다. 계좌로는 전액을, 혹은 직접 계약을 해서 증거가 남지 않지만 직접 찾아와 따로 얼마를 요구하는 식으로 증거를 없애놓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일러 교체비가 70만원이라고 가정하고, 이건 당연히 집주인이 교체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동안 집안에 생겼던 집 자체의 하자 문제를, 당연히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자신이 했으면서 매번 내게 이거 원래… 어쩌고 저쩌고… 그래도 나는 착해서 이런거 다 해준다… 는 식으로 계속 세뇌를 시키면서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면서 보일러 교체비때 일부러 차일피일 미루면서 오히려 내가 미안하게끔 만든다.

그러면서 자기가 너무 힘든데… 그러면서 겨우겨우 교체하면서 내게 미안한데, 10만원만 좀 안되겠냐, 30만원은 안되겠냐, 2년 더 살것 아니냐, 이런 것에 기본으로 여러 이유를 갖다붙이며 그간의 세뇌 행적을 되새기게 하면서 뭔가 내가 돈을 물게끔 한다.

당해보면 안다.

왜 당할 수 밖에 없는지.

나는 더 살아야 하고, 이사가려면 3개월인가, 얼마 전에 통보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안되는 상황이고, 그런데 집은 낡아서 수리를 해야 하는데 집주인은 이걸 계속 미룰 수 있고 등등…

게다가 처음에 하자를 제대로 체크하지 않았던 것도 생각나기 시작한다. 증거가 없다. 계약서 어디에도 이미 그랬다는게 적혀 있지 않다. 어떤건 오래되어서, 어떤건 마치 내가 그래서 그런 것 같은게 섞여 있다.

아무튼 쓰레기들은 그렇게 살다 죽는게 낙인 것들이라 그런 식으로 행동한다. 그래서 당해보면 녹음기를 켜는 법 혹은 녹음 중에 전화가 와도 안 꺼지게 하려면 비행기 모드였나? 뭔가 해야 한다는 것, 혹은 소니의 작은 녹음기를 구입한다거나… 등 여러가지를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웃는 주인, 친절한 주인에 속지 말자. 한번은 전세금 못 받을 뻔 했다. 돈 없으니까 전화 안 받고 그냥 집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리고 끝이더라. 구두로 약속했던 것이어서 이사를 못 갈 뻔했던 적도 있고 법률구조공단인가, 상담까지 받았던 적이 있는데 이쪽도 다들 바빠해서 제대로 도움을 못 받았다.

아무튼, 이사다.

또 이사다.

아…

몸이 너무 아프다.

말할 사람도 없고.

평생 장애처럼 아프려나? 느낌이 불안하다.

이사는 넉넉하게 갈 수 있었는데 다치는 바람에, 또 가족 병원비가 크게 나가는 바람에, 마이너스가 되어… 에공….

아무튼,

아무튼 이사다.

하자 체크부터 또 하나하나 준비해서 제대로 시작해야겠다.

남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북쪽으로 가야되려나보다. 너무 싫다. 내 인생 좀 살고 싶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