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진 돼지고기 수제 햄버거 만들기 레시피 실패작 메모 – 양파를 밑에 깔아 만들어 봤는데 양파는 따로 해야 될 듯
의외로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만든 돼지고기 100% 패트가 맛있어서 놀랐다. 양파를 갈거나 잘게 썰어 넣지도 않았고, 이것저것 넣지도 않았다. 그냥 소금과 후추, 대파만 넣은게 전부인데 맛있었고 대파는 넣을 필요가 없던 것 같다.
원래는 돼지고기의 피를 빼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만들었다.
다진 돼지고기 + 소금 + 후추 + 대파 조금
끝!
탕수육을 백번 넘게 하면서 느낀 건,
돼지고기 잡내가 나는 것은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1. 피
2. 정육점이 고기 관리를 못해서
딱 이 두 가지인 것 같다. 고기가 오래되고 그런건 당연한 이유니까 제외.
특이한 건, 피는 다 비슷하게 빼 있는 상태여서 그런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고
‘정육점에서 고기를 어떻게 관리했는지’ 에 따라 잡내 여부가 가장 크게 결정되었다.
따라서 냉장고기이고 국산인데도 고개 냄새가 심하다면
고기 탓하지 말고, 내 요리 실력 탓하지도 말고, 정육점을 바꾸기를 권해본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정육점이 참 많은데 커다란 마트 두개가 서로 백걸음도 안 되는 곳에 나란히 있고,
그 안에 정육점이 있으니 이곳에만 두 개,
마트 사이에 정육점이 있으니 총 세 개,
길 건너 바로 정육점이 또 있으니 총 네 개,
딱 백 보만 더 내려가면 또 정육점이 있으니 총 다섯 개.
내 걸음으로 백걸음 안에만 정육점이 다섯개나 있다.
십년 넘게 산 동네이니까 다 이용해 봤지만 지금은 그 중 딱 한 곳에서만 고기를 구입한다.
그것은 잡내가 원인!
이 집만 고기가 늘 냄새도 덜 나고 좋다.
하지만 하필이면 이 날은 그 정육점이 쉬는 날… ㅠㅠ
할 수 없이 마트에서 3천원 정도 되는 다진 돼지고기를 구입해 처음으로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 봤다.
약간의 냄새가 없지는 않았고, 뭔가 단단한게 갈려 들어가서 씹을 때 살짝 놀랐던 적이 두 번 있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꽤 관리가 잘 된 고기였는지 소금과 후추 간을 하고 양파와 같이 패티를 만들고 나니 냄새가 나지 않고 맛있었다.
패티가 두툼해서 강불로 하면 겉만 탈 것 같고,
약불로 놓으면 너무 익으면서 수분이 다 증발할 것 같고,
그래서 중불로 놓고 만들어 봤다.
양파는 따로 구우려고 했는데 어떤 영상을 보니까 패티를 구울 때 한 쪽에 얇게 썬 양파를 붙인 상태에서 한 번에 굽는 것을 보고 나도 그래도 해 봤는데…
한 쪽이 다 된 후, 뒤집을 때 바닥에 양파를 깔고 해 봤지만.
보다시피 양파 때문에 양파가 있는 쪽은 고기가 맛있게 익지를 않았다.
익긴 했지만 갈색으로 바삭한 듯 익지는 않았다.
다음에는 양파는 따로 구워서 붙여야겠다.
조금 탔다. ㅠㅠ
아무튼 이런 비슷한 빛깔이 나와야 맛있는데 양파를 붙인 쪽은 양파 때문에 이런 빛깔이 나오지 않는다.
소느는 햄버거 소스가 없어서 급하게
‘마요네즈 + 설탕 + 식초’ 라는 만능소스를 만들어 김치와 같이 먹었다.
결론!
다진 돼지고기 패티에는 양파나 이것저것 다 갈아 넣어 반죽하지 않고,
순수하게 돼지고기만 100%로 해서 (소금과 후추는 넣어야 되고) 구워도 충분히 맛있었다.
여기에 굳이 뭔가 더 넣지 않아도 될 듯.
주의점!
다진 돼지고기를 뭘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뭔가 단단한것도 같이 갈아 넣었는지 작고 단단한게 두 번이나 씹혀서 먹다가 깜짝 놀랐었다. 정육점을 역시 잘 보고 사야 되거나, 등심 같은 것을 구입해서 그걸 따로 갈아달라고 해야 되거나… 그래야 할 듯 싶다. 이미 만들어져 파는 다진 돼지고기에는 삼겹살 안에 박혀 있는 그 뼈 같은 것… 그런것도 같이 갈아 넣는 것 같다. 물론 내 생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