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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어 공부 방법 – 받아쓰기

영국영어 공부방법 – 받아쓰기

1. 우리나라에서 배우는 영어는 미국영어다. 다른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영국식 영어를 사용한다. 인도처럼 토착화가 되어 ‘인도영어’가 된 경우도 있지만 그것도 영국영어다.

우리나라에서 영국영어를 배우려면 영국문화관인가, 이용해 보지 않아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런 곳에 가서 수업료를 내고 직접 배워보는 방법도 있고 인터넷을 이용해 혼자 익혀 나가는 방법도 있다. 학원이나 선생님을 찾아 간다면야 그쪽에서 잘 배워보면 될 터이고 혼자서 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받아쓰기’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다.

받아쓰기는 전반적인 영어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주는 방법이라고 한다. 초급과 중급단계까지는 계속 해 주는게 좋다고 한다.

2. 방법은 이렇다.

(1) 1분이 넘지 않는 분량의 음성파일과 스크립트를 구한다. BBC뉴스를 선택해도 되고 BBC에서 제공하는 관련 영어자료를 이용해도 된다. 라디오 드라마를 구해도 좋지만 영국영화는 권하지 않는다. 대화보다 빈 공간이 더 많아 골라 듣는데 시간이 지나치게 소요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1분이 넘지 않는 것으로 시작하는게 좋다. 나는 약 40초 안팎의 자료로 공부했었다.

(2) 지문을 보지 않고 오로지 듣는 것만으로 받아쓰기를 시작한다. 안 들리는 곳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들어도 뭔지 모르는게 있다. 모르는 단어일 수도 있지만 처음에는 보통 발음 때문에 못 알아듣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최대한 들릴 때까지 들어준다.

(3) 처음에는 40초 분량을 완성하는데 4시간이 넘게 걸렸다. 마지막까지도 두세군데가 들리지 않아 최대한 웅얼거리면서 익혀만 두었다. 4시간이 굉장히 짧게 느껴졌다.

(4) 다음날 또 시작했다. 전날 들었던 것을 다시 들으면서 지문을 완성했고 안 들리는 부분은 역시 안 들려서 그냥 두었다. 한 30분 정도 지났을까? 그 날은 또 그 날의 지문을 완성해 나갔다.

(5) 3일째도 마찬가지… 4일째에 첫날이었던 3일 전의 음성을 다시 들으며 지문을 보고 안 들리던 부분을 확인했다.

말로는 쉬운데 막상 하려니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2주 정도는 했나보다. 새벽에 일어나 일하고 아침에 공부하고 낮에 두시간 정도 쉬거나 공부하다가 저녁에 다시 일하고… 몸이 따라줘야 하는데 힘들었다. 그때는 젊었으니까 정신력으로라도 버티면 어떻게든 됐을지 모르는데 젊어서 몰랐다고 해야 하나. 열심히는 살았는데 성과는 없었다.

그래도 여기 적어둔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실제로 받아쓰기만큼 짧은 시간안에 뭔가 되는 것 같았던 적은 없었다. 나머지는 많이 대화하고 듣고 그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처음으로 영국영어라는 것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grammar in use라는 책을 찾는다. 좋은 책이라는 말 때문이고 여러 선생님들도 이 책을 추천하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다른 생각도 들었다.

당시에는 영국영어라는 것이 한국에서 드물었고 관련 책자도 적었다. 문법 관련해서는 이 책이 거의 유일했을 것이다. 게다가 좋아서가 아니라 딱히 흠잡을 곳이 없는 구성이었기에 일반적으로 추천하기에도 좋았을 것이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을 산 사람 중에 제대로 공부한 사람은 아마 백 명 중에 열명도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한다면, 딱히 흠잡을 곳이 눈에 띄지 않아 그래서이지 영국영어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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