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밀 SF 영화 : 2.0 (Tamil, 2018)
인도영화를 보기 전에 ‘인도영화’ 하면 생각났던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뜬금없는 군무(자연스러운 군무가 아니라 왜 저런 춤이 나왔는지 모르겠을 그런 것들)
유치하다 못해 황당할 정도의 액션씬
부정적인 것들이었고, 따라서 딱히 인도영화에 끌리지도 않았다.
나중에야 그런 영화들은 그냥 그런 영화들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도 주변에 인도영화를 추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저런 것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도영화라고 하면 대부분 저런 것들만 있는 줄 알기 때문에 괜찮은 영화라고 하면서 추천해줘도 인도영화라는 것을 알아버리는 순간, 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사라져 버리는 것을 느끼곤 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2.0 이라는 인도 타밀 영화를 보고 다시 그때가 떠올랐다. 2018년 영화이고 제작비도 800억 정도 투자되었을 정도의 대작이라고 하는데 액션씬과 연출은 마치 ‘세기말’적인 영화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치함과 황당함이 너무 두드러진다.
새에게 생명을 빚졌다고 생각하는 조류학 교수가 있다. 새의 죽음을 핸드폰 때문에 발생시키고 있는 전자파로 규정, 이와 관련된 죽고 죽이는 액션씬이 벌어지는게 영화의 줄거리이다.
대작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세기말에나 나왔음직한 영상과 연출, 그리고 액션. 게다가 로봇마저 나이가 너무 많은 아저씨인데 움직임은 물론, 심지어 뛰는 모습만 봐도 그 자체가 왜 그렇게 안쓰러운지 모르겠다.
그나마 남는게 있다면 환경보호와 관련된 메세지 뿐. 그리고 뒤로 갈 수록 그나마 나아지기는 한다는 점.
차라리 아이들과 함께 보면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그마저도 어렵게 한다. 조류학 교수의 죽음과 관련된 장면 때문이다. 인도영화는 야한 장면이 거의 없어 그 흔한 키스씬 조차 없는게 대부분이지만 이상하게 잔인한 장면은 너무 자연스럽게 나오다. 이 영화에의 잔인한 장면의 정도는 그렇다고 해서 심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볼 수는 없게끔 전체를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들과는 안 보는게 좋다.
따라서 남는 관객은 결국 어른들…
따라서 뭔가 황당한 인도식 SF 액션을 즐길 사람들에게만 추천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2.0 이라는 제목은 뭘까? 에 대한 답을 적으면, 그나마 이 영화에 얼마 안되는 재미 포인트를 뺏어가는 꼴이 되므로 생략한다.
아! 영화가 다 끝난 후에 나오는 뮤직비디오 역시 세기말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