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저커버그처럼 생각하라 / 예카테리나 윌터
제목과 책소개를 보고 예상했던 것은 저커버그의 성장기를 간단하게 훑어보면서 그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이력을 가졌는지를 알아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그런 것들이 어떻게 페이스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는지로 이어지다가, 이것이 기업의 형태를 가지고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위대한 기업(저자의 주장에 의하면)으로써의 오늘날 페이스북이 된 성장동력과 성공비결은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었다.
그러나 이런 예상과는 달리 저커버그나 페이스북 외에도 톰스, 엑스플레인, 컬리지유머 등 다양한 기업들과 그 창립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부분 다루어지고 있었는데 비교를 위한 예시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이 예를 드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도중 이 책의 영어원제까지 확인해볼 정도였다.
원제는 한글제목과 똑같은 Think Like Zuck… 그리고 저자의 이력을 다시 확인해보니 그제서야 이 책이 왜 이런 구조를 띠고 있는지 짐작가는게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보면 실제 풍부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이용해 위대한 기업을 분석한 내용들이 나온다. 그 책에는 위대한 기업으로 성공한 여러개의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좋은 기업이었지만 위대한 기업이 되지 못한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 책은 어느 특정한 위대한 기업 한 곳을 선택하여 분석한 것이 아니라 여러 기업들을 다루었다.
반면 이 책은 비록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에 대한 분석과 성장과 성공비결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30% 정도는 그와 비교해 볼만한 여러개의 기업들을 언급하며 각각의 특징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게 되면 ‘두가지’를 얻을 수 있는데 하나는 저자가 생각하는 ‘위대한 기업에 대한 분석결과와 이론’이고 또 하나는 바로 이 책의 제목을 읽고 우리가 기대하는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이 오늘날 최고의 기업이 된 이유’이다.
즉, 저자는 페이스북이 세계최고기업으로 될 수 있던 이유를 분석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이론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렇기에 이와 관련된 여러개의 기업들이 언급되어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제목만 보고 저커버그와 페이스북만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는 목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본다면 오히려 더 나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위대한 기업으로의 발전요소와 페이스북이 왜 위대한기업의 반열에 올라갔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혹은 분석)으로 총5가지로 구분하여 언급하고 있는데 저크버거의 ‘열정’과 페이스북의 사명에 대한 그의 명확한 ‘비전(목표)’, 그리고 이 두가지를 현실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람들’이 기본을 이루어 오늘날의 페이스북이라는 ‘상품’이 나오게 된 것이며 올바른 ‘파트너십’을 통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음을 책 전체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의 챕터마다 그에 해당하는 사례 중 성공사례로 뽑히는 기업들이나 창업자들을 예로 들어 페이스북과 저커버그과 비교하여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만 분석한 책보다는 조금 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덕분 에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페이스북처럼 키워나가려는 목표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보다 다채로운 사례들을 통해 각각의 요소들을 융통성있게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더 잘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테일한 분석보다는 전체적인 틀과 각각의 중요요소, 그리고 전환점의 시기에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도움이 될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