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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 맥락을 발견해 응용할 수 있는 능력

책 : 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 이노우에 다쓰히코

교인의 대부분이 마을의 부유층이고 상류층이며, 이들이 낸 거액의 기부금이 주된 재정인 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신도들 에게 방해가 될까봐 노숙자가 가까이 오는 것을 꺼렸고 흑인을 좋아하지 않는 교인들이 많았다. 하지만 어떤 일로 인해 모든게 변하기 시작했다. 교회는 쇠락해가기 시작했다. 큰 변화가 필요했다. 목사(리더)가 나서서 해결하려고 해 보았지만 반발만 일어날 뿐이었다.

그러나 평상시와 다름없는 어떤 작은 일 하나가 급격한 변화를 이루어냈다. 그 급격한 변화는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교회가 다시 살아날 수 있게 해 주었다. 꽤 큰 규모로 노숙자를 지원하게 되었고 교인들도 사회활동에 공감하는 층으로 바뀌었으며 주된 재정도 소액의 기부금과 보조금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케이스에서 맥락을 잡아낸 사람은 작은 변화만 쌓아서는 급진적 변화에 이르지 못하다는 통설을 담은 단속평형모델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교회의 변화에서 블랙스완, 일탈사례… 즉, 있을 수 없는 조직변화를 관찰한 것이 계기였다. 보통과 다를바 없어 보이는 작은 변화가 증폭되어 조직의 급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케이스였다.

이 연구를 이용해 자신이 속한 조직에 이와 유사한 변화를 이끌어 내야할 때 중요한 것은 그 최초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과정 자체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조건이 일어났던 주변의 복잡한 상황과 그 과정에 담겨있는 맥락에 있다. 똑같은 조건을 가해도 이러한 맥락이 없는 곳에서는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이러한 맥락을 발견할 수 있다면 경영 등 다양한 곳의 실무에 직접 응용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의성 있는 인재를 어떻게 알아보는지에 대한 연구에서도 전과 다른 의외의 사실이 발견되었다. 기존에는 피처만 놓고 분석을 하였다면, 이제는 캐처의 마음속에 있는 원형에 비추어 피처의 잠재적 창의성을 판단한다는 사실과, 캐처가 피처에 몰입할수록 창의성 평가가 높아진다는 사실, 즉 캐처와 피처간의 ‘관계’의 중요성을 발견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알아낸 ‘관계’와 관련된 사실을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상대방에게 창의력 있는 사람이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확장만 할 수 있다면, 자신이 속한 조직을 시민들에게 어떤 모습의 조직(기업)으로 여겨질 수 있게 만들 수 있는지에도 응용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미국경영학회지에서 최우수논문상을 받은 논문 중에서 이러한 케이스 스터디와 관련된 5편의 논문 내용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정리하고 분석하여 이 책에 실었다. 이를 통해 우리가 다음 3가지의 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 인간의 지성을 활성화하는 힘 (사고력과 관찰력을 이끌어내는 힘)

2. 복잡한 현상에 대응하는 힘 (인과관계를 밝히는 힘)

3. 유추법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힘 (전례가 적어도 유효한 가설을 이끌어내는 힘)

그런 면에서 주변에서 블랙스완을 발견할 수 있는 안목과 그것을 제대로 분석하여 맥락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 궁극적으로 이것을 실무에 응용해 볼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자 하는게 이 책의 목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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