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이패드를 쓰는 곳, 그리고 필수 앱이라 생각하는 몇 개 추천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악기 연주도 하지 않는다. 필기 앱은 영~ 좋지 않아 그만뒀다.
결국은 커다란 아이폰이 되었지만 아이패드이기 때문에 만족한다.
1. 유튜브를 보기에 너무 편한 아이패드
아이폰으로 보면 눈 아프다. 화면도 작고 자막이 필요한 경우에는 눈이 금방 피곤해진다.
화질을 최대로 높이고 아이패드의 레티나 해상도로 보게 되는 다큐멘터리 영상은 1920*1200 해상도 밖에 되지 않는 데스크탑 컴퓨터의 모니터보다 훨씬, 정말 훨씬 좋은 퀄리티의 영상을 보여준다. 같은 영상임에도 아이패드로 보면 재미있는데 컴퓨터로 보면 재미없는 것도 있다.
그래서 아이패드마저 화면이 작게 느껴진다. 아이폰보다 커서 좋은데 화질 좋은 영상을 감상할 때면 아이패드의 액정이 작게 느껴진다.
결국 맥북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2. 최고의 만화책 기기
ComicGlass 라는 유료 앱을 구입하면 거의 모든 만화책을 다 볼 수 있는 것 같다. 부드럽게 화면이 넘어가는게 기본 설정이었던 것 같은데 오래 보면 피곤해진다. 그래서 책장이 넘어가는게 보이는 애니메이션을 꺼 주었더니 훨씬 편해졌다.
영상은 nplayer로 보면 된다. 따라서 nPlayer와 ComicGlass는 아이패드를 아이패드답게 쓸 수 있게 만드는 필수 앱이다. 영상과 만화책!
3. 그림 앱은 그만둠
아이패드를 구입하기 전에는 그림도 자주 그릴 것 같았는데 자신이 하는 일이 이쪽과 관련이 없거나 따로 그림 그리는 취미가 없다면 필요 없을 것 같다. 한두달 이것저것 그려보다가 흥미가 사라져 그만뒀다.
그러나!
수많은 색을 사용하기에는 정말 편하다.
팔레트도 필요없고 다양한 물감이나 붓 같은 것도 필요 없다. 그 점은 좋다.
어차피 한 개만 구입할 것이라면 Procreate 라는 앱이 무겁고 구동도 느리지만 기능이 좋아서 그냥 이것 하나만 사면 될 것 같다.
4. 사진 편집이 좋다.
애플 펜슬이 있기 때문에 사진을 직접 덧대어 그릴 수도 있고 여러가지 편집이 가능하다.
5. 필기는 유리와 화면의 간격 때문에 굉장히 신경쓰임
애플 펜슬의 필기감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은 이전 글을 참고하면 되고…
문제는 액정과 액정 안의 실제 화면 사이에 mm 보다 더 작은 것 같은 단위의 아주 작은 거리가 있는데 이 거리 때문에 뭔가 필기하거나 그릴 때마다 신경 쓰인다. 이 갭(gap)을 없애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펜을 비스듬하게 놓고 쓰면 심하게 느껴져서 별로다.
6. 게임은 안해서 모름
게임 재미없어진지 오래다.
7. 누워서 웹서핑 하기 좋았지만…
눈이 많이 나빠진 뒤로는 일부러 안한다.
8. 가끔씩이지만 PDF 문서를 읽기에는 이만한게 또 없다. 그러나!
검은 e-ink가 사용된 전자책리더기, 혹은 이북리더기라고 불리는 전자제품으로 책을 보면 눈이 편하다. 그러나 아이패드로 보면 한시간만 봐도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뜰 때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전날 모니터를 너무 들여다보며 작업을 하다 잠들었을 때의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책은 계속해서 쳐다봐야 하니 아이패드로 책을 보면 무서운게 뭐냐면…
처음에는 오래 보면 눈이 피곤하다. 아프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피곤하지도 아프지도 않다. 하지만 몸과 눈은 예전과 다름없이 피곤하고 아프다. 그냥 익숙해져버린 것이다. 그만큼 좋지 않다. 이게 무서운 점이다.
그래도 문서를 볼 때 아이패드를 사용해야 할 때는 pdf 문서를 볼 때이다. 온갖 칼라가 사용된 pdf 의 경우 전자책리더기로는 엄청나게 버벅거린다. 또 고화질의 pdf여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전자책리더기는 속도도 느리다. 페이지를 마구 넘겨 보는건 불가능하다.
특히 음악 잡지는 아이패드로만 보는데 고화질에 내용도 많아서 e잉크 전자책 리더기로는 화면도 너무 버벅이고 보기도 힘들다. 그러고보니 잡지책을 보기에는 아이패드만한게 없다.
9.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는 앱이 몇 개 있다. 몇 개는 필수 앱으로 추천하다.
나름대로 괜찮다고 하는 앱 몇 개만 추려봤다. 별 거 없다.
nPlayer – 유료,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영상을 보기에는 이만한 앱이 없는 듯
ComicGlass – 유료, 만화책 보기에 최적화 된 앱인 듯
Telegram – 가까운 친구들과는 이 앱으로 거의 모든 대화를 나눈다.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카카오톡과는 다른 진정한 나만의 채팅 공간.
Procreate – 유료, 그림 앱 중에는 최고라고 하던데 굳이 구입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가 아니면 나만의 그림 툴 취향이 있고 따라서 무료 앱들을 하나하나 써 보다가 내게 맞다 싶으면 그걸 쓰면 된다. 쓰다가 뭔가 더 필요한 기능이 생각나면 그 기능이 있는 앱을 찾아 바꾸고, 바꾸고… 그렇게 해 나가면 충분하다. 처음 아이패드를 구입했을 때, 아이패드가 있으면 나도 뭔가 다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을 때, 그때 아무 생각없이 구입했던 앱이다.
Netflix – 유료, 1920*1200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다큐 영상들이 꽤 있어서 컴퓨터 모니터와는 다른 색감을 보여준다. 헤드폰을 끼고 일부러 아이패드로 보는 영상들이 꽤 있다.
GoodNotes – 노터빌리티라는 앱과 함께 필기 앱 중에서는 투 톱을 달리는 것 같은데 고민고민하다가 굿노트를 구입했었다. 다른 필기 앱들과의 장단이 있는데 자신의 필기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리뷰들을 보고 원하는 기능이 있는 것을 구입하면 될 것 같다. 굿노트로 일기를 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해 봤지만 별로였다. 이런건 왠지 여자들이 잘 하는 것 같다.
Art Authority – 올드 페인팅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료로 설치해 그림을 감상해 보는건 어떨까. 기분이 좀 그럴 때면 어떤 화가나 어떤 주제, 어떤 지역, 어느 시대를 중심으로 오래 전 그림들을 한 점 한 점 감상하는데 보통 그림 한 점을 놓고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바라보곤 한다. 다른 앱은 사용해 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이 앱도 괜찮은 것 같다. 아이폰으로 보면 너무 작아서 맛이 안 난다.
XMind – 마인드 맵 앱 중에는 가장 마음에 드는데 유료로 구입해야 하나 생각중이다.
Flickr – 사진들을 감상하기 좋다. 사파리 앱으로 봐도 되는데 플리커는 또 플리커만의 편리함이 있고 마찬가지로 앱인데도 웹브라우저보다 불편한게 있는 이상한 앱이다.
BBC Sounds – 영국영어가 익숙하다면 이곳에서 수많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라디오쪽은 무료로 거의 모든 채널을 감상할 수 있다.
Simple Radio – iPlayer 외에 같이 사용하는 또 다른 라디오 앱. 유료. 말 그대로 심플하고 즐겨찾기로 몇 개 채널을 기록해 둔 후에 듣고 있다. 좋다.
Hachi3 – 캘린더에 뭔가 더해줬던 것 같은데… 무료이고 특히 ‘아이폰’에는 필수였던 것 같다.
이 밖에 날씨 앱 하나 더 깔아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뭔가가 있다면 그와 관련된 앱 하나 더 추가해주면 충분한 것 같다.
음악과 팟캐스트, 메모 앱은 기본 앱을 그냥 써 주는게 좋다. 처음에는 불편한데 일부러 길들여져야 한다. 익숙해지는게 아니라 고집 다 버리고 길들여져야 한다는게 포인트. 애플은 고약해서 그래야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