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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anaadu (2021) / ‘정말로’ 킬링타임용 영화

인도 타밀 영화 / 마나두 (Maanaadu, 2021, Tamil)

‘정말’ 킬링타임용 영화

어딘가 모르게 비급영화와 쌈마이틱한 느낌이 흐르는 가벼운 영화였다.

똑같은 장소, 똑같은 시간에 다시 시작하게 되는 타임’루프(loop)’가 중심 소재이고

타임루프 영화의 특성상 깨어날 때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할 지를 시청자도 같이 예상하며 헤쳐 나가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이런 영화는 어지간해서는 재미가 없을 수 없다.

마치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는 영화처럼 말이다.

게다가 중간에 사건 하나가 더 추가되면서 타임루프가 복잡해진다.

벌써 여러번 깨어났기 때문에 이제 재미도 떨어지고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할 때 즈음해서 갑자기 어떤 사건이 추가된다. 이때부터 다시 처음부터 보는 기분이 들었고 결국 사건이 해결되는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았다. 영화 전체로는 강약과 길고 짧은 장단의 조절이 잘 되어 있다. 초반만 흥미롭다가 중반부터 지루해지게 되는 것을 잘 커버했다.

 

그러나 사건의 해결은 허무했다. 결말도 뭔가 허접하게 끝났다. 영화를 다 보고 났는데도 남는게 전혀 없었다. 정말로 순수하게 킬링타임용 영화였다.

 

배우들의 연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들었지만 보다보니까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 감독의 연출력이라던가 편집, 배경음악 등 전반적으로 부족했던 탓이었다. 어디서 컷 해야 하고, 어떻게 이어야 하는지, 이때는 뭔가 음악이 나와서 메워줘야 하는데 너무 조용하다던가 하는 미숙함 때문에 나도 모르게 배우들의 연기력을 탓하고 있던 것 같다.

 

그래도 주제곡 하나만큼은 기억에 남는다. 가볍고 경쾌하고 약간의 중독성까지 있다. 영화 자체는 다 보고 난 뒤에 남는게 정말 하나도 없을 정도인데, 음악만이 유일하게 기억난다고 해야 하려나.

남녀배우의 로맨스도 살짝 기대했었는데 마지막까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은 점도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어딘가 모르게 비급 영화의 느낌이 나는, 그러나 과정만큼은 순수하게 킬링타임용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던 영화. 따라서 심심할 때 보면 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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