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밀 영화 : 앳 디 에이지 오브 서티 식스 (36 Vayadhinile, Tamil, 2015)
주인공은 서른 여섯의 ‘바산티’라는 여자. 대학 시절까지는 ‘자신의 인생’을 당당하게 살던 그녀였지만 결혼과 함께 그 모습은 사라져버렸다.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을 없애고 ‘하라는대로’ 살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남편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다보니 어느덧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어버렸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남편의 태도다. 아내를 그렇게 만들어 버린 당사자 중 한명이면서 오히려 그렇게 변한 아내를 하찮게 여긴다. 존중이라는게 없다.
그러던 어느날 바산티는 인도 대통령의 초대를 받는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녀가 아는 것은 학교에서 자신의 딸이 했던 어떤 질문 때문이라는 것 뿐이다.
도대체 어떤 질문을 했기에 그런 것일까? 대통령과 만나게 될 만한 이유가 되는 질문임이 분명할 것이고 그렇다면 개인보다는 왠지 인도 전역의 사회문제와 같은 사회적 이슈와 관련이 있는 것 같지만, 정확히 어떤 질문이었기에 대통령에게서 초대까지 받게 된 것일까?
영화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아무렇지 않게 바산티의 모든 통신내용을 도청/감청하는 경찰의 공권력에서는 헛웃음이 나온다. 저래도 되나? 다르게 해야 될 텐데…
하지만 인도에서는 이런 경우에 그 정도는 허용하는게 암묵적으로 동의된 상태인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회적 파장이 클 ‘영화’라는 것에서 부드러운 웃음을 위한 방법에 이런 불법(?)을 보여주지는 않았을테니까.
영화는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하다. 딸이 한 질문도 꽤 명료하다. 자신의 인생에서 ‘나’를 되찾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을 통해 이루어져 나간다. 꿈을 통해 다시 목표를 갖고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