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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틀리 (2014) / ‘다시’ 그리고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

인도 힌디 영화 / 티틀리 (Titli, 2014, Hindi)

일반 도둑도 아니고 강도짓으로 먹고 사는 집안이 있다. 한적한 길가에서 지나가는 차량을 멈추게 하고는 안에 있는 사람을 패거나 죽지 않을 정도로 만든 후에 소지품과 차량을 빼앗아 달아난 후 이를 처분해 먹고 산다.

맏형 비크람이 주축이 되고 둘째 바울라는 중간의 위치에서 형을 돕는다. 아버지는 이를 은근히 부추기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막내 ‘티틀리’는 이 일을 싫어하고 어떻게든 여기서 벗어날 방법을 고민한다.

 

그러다 방법을 찾아냈다.

 

친구를 통해 새로 건설중인 쇼핑몰의 주차장을 계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집안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비밀로 해야하고 30만 루피라는 큰 계약금은 필요하기에 집에는 직업을 갖기 위해 배워야 할 교육이라며 돈을 빌려달라고 말하지만 그 돈은 비크람과 바울라가 점포 하나를 만들기 위해 모아둔 돈이었다. 티틀리는 이 돈을 훔쳐 계약을 하려했고 하필이면 그 날 일이 틀어지게 되는데…

(스포일러 주의)

16미리 카메라를 들고 찍는 것 같은 영상과 시종일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는 티틀리의 표정, 그리고 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티틀리의 신부 ‘닐루’의 이야기는 영화와 나 사이의 거리감을 줄여주었다. 다큐멘터리를 보듯 뭔가 더 가깝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 효과 때문에 티틀리의 고민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형제들의 연기 또한 훌륭해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티틀리와는 다른 사연이고 다른 목적이 있던 닐루였지만 티틀리의 희생과 노력으로 둘은 ‘정상적’인 평범한 삶을 눈 앞에 두게 된다. 티틀리가 닐루를 찾아가 말한 그의 마지막 대사에서 이들의 인생이 다시, 그리고 새로 시작될 수 있을지를 보게 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전체적인 내용은 십대 후반과 이십대 초반의 ‘방랑기’와 그맘때의 고민을 가졌을 때 빠져들만한 분위기이다. 그러나 나이를 들고 보았음에도 형제들의 연기가 워낙 훌륭해 그런 시절을 잊고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별은 세 개에 분류했지만 순전히 내게는 지난 시절일 뿐이기에 그런 것이고 학창시절때라면 별 네개에 분류했을지도 모르겠다.

 

p.s.

‘티틀리’는 ‘나비’라는 뜻이라고 한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여서 연기 때문에라도 볼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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