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나르코스 시즌1, 시즌2 줄거리 내용 관련 / 사실을 근거로 한 다큐식 카르텔 미드 추천
(스포일러 포함)
: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시작부터 마지막 DEA에 의해 사살되기까지를 다룬 꽤 볼만했던 카르텔 미드
1. 왜 드라마인가?
‘마약왕’이라고 하면 전 세계적으로 두 명의 인물이 가장 유명하다. 나르코스 시즌1과 시즌2에서는 그중 한 명인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대해 다루었다.
그를 다룬 영화는 여러 편이 있지만 영화는 1시간 안팎의 ‘시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은 특정의 사건 정도가 전부이다. 그가 어떻게 해서 마약왕이 되었고 콜롬비아라는 나라를 어떻게 혼란에 빠트렸으며 그의 다양한 정적들과의 갈등, 그가 속한 메데인 카르텔의 거대 조직화와 성장, 혼란, 그리고 그의 피살까지. 영화에서는 모든 것을 다룰 수 없다. 게다가 특정 사건 하나만을 다룬다고 해도 영화의 특성상 기승전결이라던가 하는 긴장의 강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영화적 특성을 가미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그나마 짧은 분량 속에 실제 파블로에 대한 이야기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시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드라마만이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대해 제대로 다룰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넷플릭스에서 ‘다큐적 사실적 접근’을 택해 만들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꽤 볼만했다.
2. 마약왕의 시작은 밀매
파블로의 시작은 밀매였다. 메데인 시의 모든 군경의 가족까지도 조사해 파악하고 있는 그는, 가족의 목숨을 위협하며 동시에 뇌물을 통해 밀매산업으로 적잖은 돈을 모으고 있었다.
한 번에 밀수품을 실은 여러대의 트럭을, 그것도 대낮에 검문소를 버젓이 통과해가면서 쌓는 모습을, 시즌1의 앞부분에서는 ‘대담함과 공포’가 보이는 장면으로 묘사한다. 여기서 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그 후에 일어나는 마약왕으로써의 대담함과 무모함은 모두 그가 가지고 있던 원래의 성격이었다. 그 규모와 공격성만이 더 커졌을 뿐이었다.
3. 칠레에서 찾아온 행운
1973년의 칠레는 세계 최대의 코카인 생산지로 변신 중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 대통령은 재배지와 코카인 생산지를 공격적으로 제거해 나가기 시작했으며 관련된 사람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총살을 지시했던 것 같다.
칠레에서 코카인 농장을 운영하던 마테로 모레노. 그는 코카인 생산에 있어서 뛰어난 기술자이기도 하다. 어느날 칠레의 군경이 그가 있던 농장을 덮쳤고 그는 잡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총살을 당한다. 하지만 우연히도 총에 맞지 않은 그는 시체들 사이에 죽은 체하고 숨어있다가 군경이 완전히 사라졌다 싶을 때 빠져나와 도망친다.
칠레에서는 더 이상 자신의 부를 쌓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콜롬비아로 탈출했다. 그리고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찾아간다.
파블로 에밀리오 에스코바르 가비리아. 그를 세계 최대의 마약왕으로 만들어 준 행운(?)은 이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코카인의 시장성을 간파한 파블로는 곧바로 관련 재배지와 시설들을 구축하기 시작했고 마테로 모레노에게 생산을 맡긴다.
단 한번의 코카인 밀수는 그가 여러 대의 트럭을 수십 번 왔다 갔다 해야 벌 수 있을 만큼의 커다란 이윤을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밀수에 사용되던 모든 자원은 코카인 운반에 사용되기 시작한다.
4. 밀매의 이유는 ‘엄청난 마진’
범죄가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마진이 클 수록 범죄의 규모와 질도 같이 커진다.
범죄자들이 밀매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잡혀도 시도해 볼 만큼의 엄청난 부를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차익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하고 그만큼 범죄의 질도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그만한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성장할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부도 함께 돌아온다. ‘악의 선순환’이다.
미국의 금주령 시대에 마피아들이 활약할 수 있던 이유도, 악질의 유명한 마피아들이 떠올랐던 이유도 결국 엄청난 마진 때문이다. 감옥과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의 엄청난 부. 그런데 코카인은 그러한 ‘겨우’ 술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마진을 남기는 밀수품이었다.
그런 엄청난 마진의 밀수품인 코카인과, 뛰어난 생산기술을 가진 기술자 마테로 모레노, 공포와 대담함, 그리고 조직력과 밀수로 힘과 부를 쌓아 올리고 있던 파블로가 만나 전 세계 최고의 마약왕이 탄생하게 되었다.
5. 그의 오른팔, 구스타보
선이든 악이든 어떤 뛰어난 사람을 보면 오른팔이라 할 만한 사람이 대부분 따라다니는 것 같다. 그의 성격은 보스의 성격을 조심스럽게 보완하면서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뛰어난 관리능력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파블로에게도 그런 오른팔이 있었다. 구스타보. 뛰어난 관리력으로 메데인 카르텔의 2인자로 군림한다.
6. 메데인 카르텔과 마약산업 최초의 거대 조직화
콜롬비아에는 크고 작은 카르텔(범죄집단)이 있다. 대부분 지역명으로 불리는 것 같은데 파블로의 카르텔은 그가 살고 있는 메데인의 이름을 따 메데인 카르텔이라고 불렸다.
코카인 밀매로 들어오는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하자 그는 내부의 전쟁을 줄이고 밀수에만 총력을 기울여 사업의 효율을 극대화로 올리기 위해 근처의 카르텔 수장들을 모아 메데인 카르텔을 만든다. 그가 사실상의 빅 보스가 되어 메데인 카르텔을 이끈다.
7. 대담함은 무모해지고, 그것은 몰락으로 이끄는데…
파블로의 꿈은 음지의 왕에 머무르지 않았다. 양지의 왕인 콜롬비아의 대통령까지 넘보았다..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자금으로 정치에 입문하고 꼼수를 발휘해 국회의원까지 되지만 미국의 마약담당 DEA와 콜롬비아 내부의 뜻있는 사람들을 통해 과거 범죄 기록이 들춰지면서 대통령의 꿈은 좌절된다.
그 후 광적으로 변한 그는 콜롬비아 전국에 대규모 공격과 테러로 혼란을 불러일으켜 그가 피하고자 하는 것에서 벗어나려 하고 원하고자 하는 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또 시도한다.
8. 그래도 의인은 있다.
경찰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살당하고, 경찰을 죽인 사람은 엄청난 거액을 현상금으로 거머쥘 수 있게 만든 파블로. 모두가 공포에 떨지만 그럼에도 의인은 있었다.
카르요 대령.
그는 자신과 가족 모두의 목숨까지 걸고 끝까지 맞서 싸운다. 콜롬비아의 의원은 물론 내부의 고위급 인사들까지도 파블로의 공포에 굴복했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싸웠다.
9.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은 등을 돌리고…
파블로의 정체를 알게 된 시민들은 그에게서 등을 돌린다. 국민 모두를 분노하게 만든 테러는 그를 콜롬비아 최고의 범죄자로 만들어 버린다. 그의 대담함은 무모함으로 변하고, 그것은 곧 그의 몰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10. 시즌2, 몰락
시즌2는 그런 그의 몰락을 담았다. 무모함으로 가득 찬 그의 공세가 성공한 듯싶다가도 결국 실패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이미 전세가 역전된 것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파블로는 계속해서 방법을 찾아 싸우고 있을 뿐이었다. 그 때문에 더 큰 위험에 빠지고 벗어나기 위해 더 큰 무모함을 벌인다.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던 상황에서 새로운 적이 등장한다.
11. 새로운 적, 칼리 카르텔
미국의 DEA는 미국 내 코카인 밀수의 일인자 파블로를 1순위 타깃으로 지명했다. 2순위는 아직 관심 대상이 아니며 오히려 1위를 제거하기 위한 협력 수단으로 이용한다.
그렇게 파블로는 외부와 내부의 적을 동시에 맞게 되고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난 후 어느 자택에 숨어 지내다 통신감청에 걸려 추격 끝에 사살된다.
이로서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거대 코카인 제국을 만들었던 파블로는 영원히 잠들게 되었다. 이것이 시즌2의 마지막이다.
한편 이인자였던 칼리 카르텔은 메데인 카르텔과는 다른 방법으로 코카인 제국을 건설했다. 철저히 음지에서, 그리고 돈세탁 등을 통해 합법적 기업화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그렇게 이인자로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일인자인 메데인 카르텔이 사라진 지금, 이제 미국의 다음 타깃은 새롭게 일인자로 올라선 칼리 카르텔이 되었다.
그것이 나르코스 시즌3의 시작이자 내용이다.
나르코스 시즌1과 시즌2는 꽤 볼만하다.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사업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3는 별로다. 이것은 다음 글에서 적어보겠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지금까지 나온 나르코스 중에는 이 다음에 나오는 ‘멕시코’편이 으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