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뿐인 세상 / 후안 파블로 카르데날
인프라도 엉망인 아프리카의 어떤 국가에 인프라 건설을 약속한다. 엄청난 자금지원도 약속한다.
하지만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도 중국인 사업체들이 들어와 담당하고 인프라는 주민들이나 환경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채 어떻게 보면 수탈의 목적으로 건설한다. 엄청난 양의 광물이 중국의 감독하에 채굴되면, 하루도 안되어 중국이 건설한 인프라를 통해 항구까지 도착해 배에 실려 중국으로 향한다. 모든 것이 중국인을 통해 해결된다.
당장에 큰 돈을 투입한 것은 중국이 맞지만 중장기적으로 이익을 보는것 또한 중국이다. 그렇다면 중국이 건설해 준 인프라 시설들과 중국이 빌려준 엄청난 돈은 그 아프리카의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은 걸까?
만약 투자를 받은 국가가 투명한 정치를 하고 있다면 인프라 건설 과정부터 주민들과의 협상이 우선되었겠지만 아니었다. 광물을 캐내는 곳의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던 땅에서 광물이 나오니 돈방석은 아니더라도 국가에서 풍족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살 터전과 일터를 잃어버린다.
결국 돈과 이익을 얻는 것은 중국과 부패한 아프리카 그 국가의 관리들이다. 여기서 피해를 보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들이다.
또 하나의 사례,
중국인들이 많이 들어와 번영하고 장사도 잘 되는데 그 도시의 경제상황은 왜 오히려 엉망이 되는걸까?
러시아의 어떤 도시의 사례가 나온다.
중국인들은 자신들끼리만 소비를 하고 세금을 내지 않는 방법을 찾아 행하고 자기 국민들을 불러와 장사한다. 관세도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들어오기 때문에 그 도시에서 정상적으로 장사를 하는 러시아인들은 가격에 밀려 무너진다. 그 자리를 중국인이 차지하고 들어가 확장해 나가기 때문에 그 도시의 러시아인들은 힘들어지고 도시의 세금도 줄어든다.
정말 중요한 건 중국인의 행태가 아니라 그 나라의 부패이고 조금만 방심해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불법과 탈세에 대한 정부의 허술한 방책이다. 이 책에는 중국인으로부터 거의 유일하게 방어(?)에 성공한 사례도 나오는데 그 나라의 사례는 비록 독특한 것이기는 해도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저널리스트가 쓴 저널형식의 글이기 때문에 읽는 재미도 있고 읽을거리도 많다. 이 내용을 알아내기 위해 저자가 얼마나 돌아다니고 얼마나 많은 취재를 했는지가 느껴진다. 흥미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