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위의 불길 / 버너 빈지
sf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는 맛이다. 유치해도 뭔가 새로운 행성과 새로운 생물들이 나오는게 좋다.
이 책은 꽤 두꺼운 분량과 빼곡한 글씨를 가진, 게다가 두 권이나 되어서 뭔가 그럴듯한게 있기를 내심 기대했다. 평도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용은…
굳이 피라미드 구조로 본다면 우주에는 그런 등급이 있다고 보면 된다. 아래에서부터 맨 위의 꼭지점에 해당하는 초월계까지는 단계별로 영역이 나늬고 각각의 영역에 속한 행성들의 문명도 다르고 시공간의 개념이나 작동도 다르다.
상급영역에서는 하급영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에 관심을 갖지만 중요하게는 생각하지 않는게 당연하다. 일종의 가십이라고나 해야 할까? 그 정도로만 즐길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하위영역에 속한 은하계에서 초월계의 관심을 끄는 일이 발생한다. 그만큼 대단한 일로 발전한다.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인종들이 나오고 지구인도 나온다. 인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몇 개의 개체가 모이면 인간과 똑같은 사고력을 가진 생명체가 사는 행성이 주 배경이다.
새로운 세계관이 몇 개의 행성이 아닌 전 은하계에 걸친 개념으로 설명되었고 새로운 생명체가 묘사되었기에 스케일도 크고 그런 면에서는 볼만하다. 따라서 1권은 재밌는 편이다.
그러나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충분히 예측가능한 시점이 너무 빨리 왔고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재미도 떨어졌다. 분량이 길어서 좋은게 아니라 길어서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즐길만한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