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관 2권은 공화정의 한계로 치닫는 과정이 보인다. 3권은 더 혼란스럽겠군… 생각했는데 역시나… 3부가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하다.
… 책속 문장들
87 중요한 건 행운이었다. 술라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행운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운명의 여신은 그 아이를 보살피지 않았다.
92 온 로마에 며칠 동안 회자될 만한 장례식 비용이었지만 술라는 상관하지 않았다. 평소의 그는 단 한 푼도 아주 시중하 고 까다롭게 쓰는 사람이었다.
136 죽도록 실망했소. 하지만 나를 막을 수는 없소. 내 숨이 붙어 있는 한.
174 자네도 알겠지만 나는 로마 정부에서 나를 놀라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왔네. 일어날 일은 과거에 다 일어났다고. 그것도 지금보다 나은 방식으로 일어났다고 말이야. 하지만 마르쿠스 리비우스는 독특해. 이제껏 로마에 그 같은 사람은 없었네. 내 생각엔 앞으로도 없을 게야.
176 저는 그와 같은 타고난 매력은 없습니다. 저는 본질적으로 로마 귀족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인내심은 승리했습니다, 마르쿠스 아이밀리우스. 그들은 저를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186 Ecquandone(누가)? Ecquandone similem mei civem habebit res publica (누가 나처럼 우리 공화국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251 저도 오늘 끔찍한 전쟁이 임박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어제까지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냐고요? 그거야 신들만 알지, 누가 알겠습니까? ‘오래전부터 늘 그래왔으니 항상 그런 식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게다가 감정은 지성의 눈을 가리죠.
하지만 갑자기 우리의 눈을 가린 덮개가 사라지고 시야가 또렷해지 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오늘 제게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이우스 마리우스에게도 벌어졌습니다. 아마 이 회의장에 계 신 대부분의 의원 여러분께도 그런 일이 벌어졌을 것입니다. 어제까지는 보이지 않던 천 개의 작은 신호들이 갑자기 선명 하게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269 이제 술라에게 필요한 것은 루키우스 카이사르가 몇 가지 실수를 저지르거나, 앞으로의 전투중에 그에게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 자신에게 통제권이 넘어오는 순간이었다. 그런 상황에 대해 술라는 단단히 준비되어 있었다. 기회가 찾아오기만 한다면 절대 실수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329 제 말을 믿으십시오, 우키우스 율리우스. 우리는 이길 겁니다! 아시겠지만 이건 선거가 아니에요. 선거에서는 초반의 투표 상황이 결과를 반영하죠. 하지만 전쟁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쪽이 마지막에 승리를 차지합니다.
이탈리아인들은 자유 를 위해 싸운다고들 하죠. 언뜻 보면 가장 훌륭한 동기처럼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유는 손에 잡히지 않아요. 그저 개념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루키우스 율리우스. 반면 로마는 삶을 위해 싸우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로마가 이길 겁니다. 이탈리아인들은 로마인들과 같이 삶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이미 수세대 에 걸쳐 이어져온, 그들에게 익숙한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그 삶의 방식은 이상적이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것은 손으로 만져질 수 있죠. 기다리기만 하십시오, 루키우스 율리우스! 이탈리아인들이 꿈을 위해 싸우는데 지쳐버리면 균형추는 로마로 기울 겁니다. 그들은 하나의 독립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우리와 같은 역사와 전통이 없습니다. 모스마이오룸이 없단 말이죠! 로마는 실재하지만 이탈리아는 그렇지 않아요.
335 하지만 그건 과거와 미래에 속한 일이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당장 전장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고, 이탈리아 인의 바다 속에서 저항중인 로마의 전초기지 도시들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니까.
397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걸출하든 간에 우리는 결국 자손들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이지
439 하지만 포룸 로마눔에 남아 일할 사람도 필요해. 마르쿠스 툴리우스, 너의 전장은 바로 그곳이야.
451 하지만 어머니의 훈련 덕분에 선천적인 결점을 후천적인 엄청난 인내심으로 덮을 수 있었고, 결국에는 선천적인 인내심과 후천적인 인내심의 구분이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464 그래서 훌륭한 장군은 항상 전투 전에 병사들 앞에서 연설을 하지.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서가 아니야, 카이사르. 병사들에게 장군의 작전을 전달하기 위해서지. 병사들이 직접 장군의 작전을 듣게 되면, 직속상관으로부터 전달받는 명령도 자기 나름대로 잘 해석할 수 있게 된단다.
509 스스로에게 오래된, 아주 오래된 질문을 던졌다. 왜 나는 결코 행복할 수 없을까?
564 이리하여 이탈리아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지휘권을 분배하는 시간이 왔을 때, 폼페이우스 스트라보는 풀잎관 을 수여받은 집정관의 반대 없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다. 실은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술라의 적극적인 물밑 작업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