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의 선택 1권 / 마스터스 오브 로마 3부
1부와 2부에서 보여주었던 콜린 매컬로의 탁월한 스토리력과 문장력은 어디가지 않았다. 3부 1권에서도 이어졌다.
위대한 자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죽음은 생전의 명성답게 다루어졌어야 할 것 같은데 여기서는 아주 가볍게 다루어졌다.
지나가듯, 스쳐가듯, 당연한듯한 가십처럼. 술라 또한 집정관 카르보의 로마를 정복(?)해 독재관이라는 최고 권력의 남자 가 되지만 그 또한 곧 저물어 갈 것 같은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대신 젊은 폼페이우스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으려는 카이사르의 등장으로 3부 1권의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폼페이우스는 스스로 위대한 자라 부를만큼 자만에 빠져 있는 청년으로 나오지만 어느정도는 그만한 능력을 갖추기도 했다.
“술라의 태양은 서쪽으로 가고 있다! 폼페이우수는 의기양양하게 생각했다. 반면 나의 태양은 이제 겨우 동쪽 지평선 위로 떠올랐을 뿐이다.”
하지만 술라 앞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일 뿐이다.
“지금은 훨씬 더 위험한 다른 청년(폼페이우스)을 어쩌면 지나치리만큼 교묘하게 다루어주어야 했다. 하지만 교묘함이 너무 지나쳐서도 안 되었다. 꼬마 도살자는 자기 자신에 관해서만큼은 매우 똑똑했으니까.”
술라가 로마를 정복(?)하려는 계책은 폼페이우스의 그것과 전혀 맞지 않았지만 폼페이우스는 그럼에도 당연한 듯 받아들 인다. 술라이니까, 또 배워야 할 부분이니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술라의 계책은 역시 노련했다.
“그래서 가이우스 마리우스에게 속한 일부 노예와 용병 외에는 아무도 나를 반대하지 않았어. 하지만 이번엔 다르네. 다들 내가 로마로 진군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지. 너무 서두르면 난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거야. 물론 로마는 무릎을 꿇겠지! 하지만 그 온갖 반란의 무리와 반대파들은 강경해질 거야. 나는 저항을 진압하느라 내 여생보다도 긴 세월이 필요하게 될 거고.
나한테는 그런 시간이나 노력을 들일 여유가 없네. 그러니 난 아주 천천히 로마로 갈 거라네.”
“우리는 로마로의 진군을 고려하기 전에 로마가 현 정부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게 해야 해. 로마가 분별있는 숙녀라면 조건 없이 우리에게 스스로를내줄 것이네.”
성패는 갈렸다고 볼 수 있지만 집정관 카르보의 능력은 무시못할 수준이다. 따라서 술라는 자신의 깃발아래 모일 장군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통솔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도 그의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내년 집정관이 누가 되는지는 지금 당장 나한테 문제가 아니야. 지금 중요한 건 내일 전장에서 누가 지휘를 맡느냐지. 그리고 이제 내가 마르쿠스 크라수스를 택한 것이 옳은 선택이라는 것도 알겠어. 잘 자게!”
특히 적(이라고는 하지만 로마)의 병사들과 자신들의 병사들이 한데 어우러져 속내를 이야기하다 결국 자신에게 넘어올 수 있게 만들 거대한 수영장을 만들어 내는 작전 또한 술라다왔다.
한편 포르투나의 여신에게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카이사르, 그는 그 믿음을 하나하나 시험해 나간다.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