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힌디 드라마 : 코타 팩토리 (Kota Factory Season1 Episode1, Hindi, 2019~)
(오래전 작성했던 글임)
‘드라마’의 특징을 잘 잡아서 볼 수록 빠져든다. 하나만 보면 재미가 없지만 에피소드가 거듭될 수록 점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시즌2까지 다 보고 다시 한 번 보는 중이다. 시즌3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넷플릭스에서 봤는데 어찌된 일인지 유튜브에 전체영상이 올라와있다. 자막은 영어자막이 나왔는데 아무튼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넷플릭스가 유료여서 구독하지 못하고 있다면 유튜브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영자막이지만 영어공부하는셈 치고 천천히 멈춰가면서 본다면 보는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왠지 불법은 아닌 것 같아 하는 말이다. 뭔가… 뭔가가 있나보다. 가끔 인도영화가 공식적으로 유뷰트에 풀영상이 올라와 있을 때가 있는데 이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도의 ‘코타’라는 지역은 교육도시로 이름이 높다. ‘아가왈’ 선생이 그런 토대를 만든 것 같은데 마헤슈와리 형제가 설립한 30년 전통의 학원이 현재로써는 명망이 가장 높다. 명망은 별게 아니다. 어느 학원에서 IIT 시험에 가장 높은 순위의 학생을 뽑아내는가. 얼마나 많은 학생을 합격시키는가이다. 마헤슈와리의 규모는 코타에서 가장 컸던 것 같고, 그만큼 학생들도 많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도 많이 오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언제 바뀔 지는 모를 일이다. 코타에 오는 학생들은 모두 마헤슈와리 학원에 들어가기를 원한다.
인도는 정부의 교육정책부터가 ‘공과대학’쪽을 집중 지원한다. 정부정책이다. 그리고 인도에서는 IIT(공과대학)을 최고로 친다. 인도영화를 보면 IIT에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만점짜리 사위가 된다. 이곳 코타에 있는 입시학원에 오는 학생들과 부모들의 꿈은 똑같다. IIT JEE 시험에 합격해 그곳에 가는 것, 그것 뿐이다.
매년 20만 이상이 코타에서 수강한다. 이는 코타라는 도시를 거대한 숙박지로도 만들었다.
‘이곳을 찾는 모든 학생이 선택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 와서도 선택받지 못했다는 건
애초에 재목이 아니라는 거에요.’
코타에서 수십년간 ‘릭샤(우리나라로 치면 택시인데 앞바퀴가 한 개에 운전가자 앞자리 가운데에 타고, 뒤에는 손님 두 명이 나란히 앉으면 꽉 차게 생겼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느낌으로 인도영화에는 꼭 나오는 교통수단이다.)’ 운전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자부심에 넘쳐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바입하브 판데이’와 그의 부모에게 한 말이다. 하필이면 이들이 마헤슈와리에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다른 곳을 알아보는 중에 그런 말을 했으니 이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릭샤 운전자가 데려단 준 곳은 ‘프로디지 학원’.
이곳에서 IIT JEE 준비반 중 A10 반에 주인공 바입하브 판데이는 막차로 겨우 입학할 수 있게 된다.
끝물에 겨우 입학했지만 A10반은 가장 하위 반. 바입하브는 불만이다. 이곳은 선생님들조차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들은 상위권 학생들을 위해 학원에 돈이나 갖다바치는 학생들인 셈이다.
바입하브는 당돌하다. 순종적이지 않다.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자신을 시험을 보게 해서 상위반에 배치해달라고 원장에게 부탁하는 바입하브. 원장은 달갑지 않아 거절한다. 그때 등장한 한 사람…
프로디지 학원의 간판 선생이자, 코타에서도, 인도에서도 물리 쪽에서는 명성을 떨치고 있는 ‘지투 바이야’라는 선생님이 등장한다.
A5반에 배정되어 있는 ‘미나’라는 친구를 통해 지투 바이야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바입하브는 지투 선생을 붙잡고 애원한다. 지투는 이렇게 말하며 거절한다.
‘너는 평소에도 애걸하니?
구차하게 매달리지 말고 원하는게 있으면 노력해서 차지해.
지금 네가 속한 반이 네 자리야.
2개월 후에 시험을 봐서 당당하게 승급해!’
그러나 바입하브 또한 당돌하다.
‘반 배정은 입학시험으로 결정되었고
전 시험 기회도 없었는데 그건 정당한가요?
전 승급하기에 충분한 실력이라고요.
2개월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시험볼게요.
그렇게 해 주세요.’
그 자세가 마음에 든 지투는 그 자리에서 어떤 시험문제지를 주며 내일까지 풀어오라고 한다.
바입하브가 나가자 원장은 지투를 탓하며 말한다.
찾아오는 모든 이에게 그렇게 대하면 어떡하겠다는거냐.’
지투는 말한다.
‘이런 요구를 모두가 하진 않죠.
그런데 저 아이는 했어요.’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현재 시즌1과 시즌2까지만 나와 있고 시즌3는 제자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인도 넷플릭스에서 오랜기간 1위를 차지했던만큼, 그리고 인터넷에서 이 영화에 대한 평도 상당히 좋고 인도에서도 많이 사랑받고 있는 것 같으니 내년 중에 꼭 나올 것 같다.
별 네개는 확실하고, 다시 한 번 본 뒤에 별 다섯개로 높일지 그대로 둘 지 결정해야겠다.
p.s. 2021.11.6 추가내용
다시 보니 별 네개가 한계다. 다섯개는 될 수 없고, 세 개와 네 개 사이에 걸쳐있는데 처음의 기분좋은 따스함이 좋아 네 개의 카테고리에 고정해 둔다.
이와 비슷한 류의 드라마로 Aspirants(2021) 라는게 있다. 곧바로 관련 리뷰를 간단하게 적어보기는 하겠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시즌1의 에피5로 완결되어 있는데 안 보는게 낫다. 드라마가 아니라 UnAademy 광고용으로 제작된 것과 다름없는데 내용전개, 과정, 결말 한결같이 엉망이다. 본게 아까와서 끝까지 봤는데 보고 나서도 짜증만 가득했다. 하지만 IMDB 평점이 9.7로 나오기 어려운 점수가 나왔다. 조직적으로 달려들어 평점을 높게 매긴게 아닌가 싶다. 그나마 괜찮았던 부분은 Sandeep Bhaiya의 인생이 보여준 메세지, 그 중에서도 부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