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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 책을 보기 전에 봐야 하는 책, 카이사르의 죽음 / 마이클 파렌티

마이클 파렌티의 카이사르의 죽음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정말 못 쓴 역사책은 한 문단에 있는 여러개의 문장에 제각각 다 흩어져 있는 기분이라 읽으면서 정리가 안된다. 이해가 돼도 시간만 걸리고 이게 뭔가 싶다. 그런 책들이 정말 많다.

아는게 많아도 쓴다는 것은 전달이 목적이므로 알기 쉽게 쓸 줄 아는게 글쓰기의 가장 큰 미덕이다.

이 책은 그 정도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동안 내가 읽어왔던 많은 로마사 책들의 상당수가 가진자, 있는자, 권력있는 자의 시점에서 서술된 것이라는 것, 알면서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을 이 책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었다.

‘카이사르의 죽음’이라는 제목답게 카이사르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왜 그런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리고 실제 민중의 역사는, 다시 말해 소수의 지배계급이 아니라 대다수의 민중이 생각하는 역사는 어떤 것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경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사례, 배경, 이유 등등…

뒷부분에 가서야 카이사르가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렇기에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정말 잘 썼다.

이 사람의 주장이 물론 사이비 역사가처럼 그릇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지만 딱히 그런 부분이 없었다. 내용도 신뢰할만하다. 근거도 분량 안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언급했다.

이 책을 읽고 카이사르에 관한 로마역사서와 소설이 반반 섞인 듯한 책들을 계속 읽어나가고 있는데 조금 더 중립적이거나 제대로 된 시각을 가진 상태여서 그런지 문장들과 평가가 새롭게 읽힌다.

로마사에 관심이 있다면, 로마의 누군가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일단은 무조건 이 책부터 읽기를 추천한다. 그래야 ‘생각’이라는 것을 하면서 최대한 올바르게 저자의 생각을 들여다보며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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