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방법은 계속 변해왔다. 요즘은 어느정도 비슷해진 듯 싶다.
(1) 대부분의 책
띠지 중 1cm 정도의 폭이 있어서 여차하면 간단한 메모가 가능한 것과 펜을 준비해 읽는다. 띠지는 장수에 비해 가장 저렴한 것을 고르는게 좋다.
책 읽다 줄을 긋고 싶은 곳이 있으면 띠지로 표시한다. 가끔 뭔가 떠올라서 적어야 하는데 그때는 펜으로 띠지에 간단히 메모한다.
다 읽으면 띠지 부분을 중심으로 다시 읽어본다.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메모할 부분을 정리하며 끝낸다.
이제 띠지를 한장한장 떼어내며 재활용할 수 있는 띠지를 손바닥만한 플라스틱 필름에 붙인다. 100장 중에 90장을 건지는 편이다. 메모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지 않은 책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렇다.
다음 책을 읽을 때 재활용한 띠지부터 활용한다.
띠지는 천원에 몇 백장이다. 열권도 넘게 읽을 수 있다. 수고에 비하면 전혀 비싼게 아니다.
아무래도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2) 다 읽으면 버려도 되는 책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아니라 구입한 책 중에 내용을 숙지했으면 버려도 되는 책들은 굳이 띠지를 활용할 필요가 없다. 다 읽고 중고로 다시 팔 수도 있지만 한두달에 한두권만 사는게 전부여서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다. 편하게 읽고 싶다. 만약 한달에 서너권 이상 구입한다면 이런 책들은 중고로 다시 팔아 다음 책에 보탤 것 같다.
막 쓰는 형광펜을 준비하다. 메모하고 싶은 부분은 줄이니 뭐니 신경쓰지 않고 그냥 칠해가며 읽는다.
다 읽고 나면 형광펜이 사용된 부분을 중심으로 다시 읽어보고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정리할 것만 옮겨 적으며 마무리한다.
개인적인 메모가 많은 책은 찢어서 재활용으로 버리고 펜만 칠해진 책이나 나름 깨끗한 책은 그대로 재활용에 버린다. 보니까 어떤 책들은 상태에 따라 직접 가져가서 읽는 분이 계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 이 정도는 다시 읽어볼만한 상태다… 싶으면 일부러 책들 맨 위 쪽에 놓아 버린다. 그러면 가끔은 정말 괜찮은 책들만 골라 가져가기도 한다. 상태가 안 좋은 남은 책들은 재활용 수거때 가져갔다.
… 깨끗이 읽어야 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후부터 책읽기가 편해지고 재밌어졌다. 뭔가 자유로와진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