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나는, 화장까지 같은 곳에서 같이 이루어지는 반려견 장례식장을 서울에서는 찾지 못했다. 가장 가까운 곳이 모두 경기도에 있었다. 화장을 제외한 상담 등 기타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에도 분점처럼 지점이 있는 곳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주의할 점은 ‘정식으로 등록했고 화장까지 정식으로 허가받은 곳에서 하는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는 것이다. 미친놈들이 이런 곳까지 진출해서 대충 처리하고 돈만 챙기는, 겉은 번드르르하게 장사하는 사기꾼들이 이곳에도 많이 진출해 있나보다. 쓰레기같은 것들… 그런 쓰레기들이 많지 않고서는 정식 허가받은 곳인지확인하라는 내용이 이렇게 많이 보일리가 없다.
게다가 홈페이지를 보면 뭔가 괜찮아 보이게 해 놓았고 또 정식등록한 것처럼 표시도 해 놨는데 아래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에서는 정식등록업체에 검색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또한 느낌이 왠지 프랜차이즈점처럼 된 곳도 보였다. 나는 그런 곳들은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했다.
아무튼 내가 했던 순서와 대략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그냥 이런 식으로 진행했구나 라고 참고만 하기 바란다. 혹시 댓글로라도 업체를 묻는다면 답해주지 못하는 점은 미리 양해 부탁드린다.
1. 아래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업체정보 → 동물장묘업‘에 들어가 나온 목록의 홈페이지를 하나하나 클릭해 가며 여러군데를 추려 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 https://www.animal.go.kr/
위 홈페이지에 들어가 아래와 같이 ‘업체정보’ 안의 ‘동물장묘업’에 들어가 해당 지역을 검색하면 됨.
2. 차가 없으므로 ‘나도 함께 픽업’이 가능한지, 그러한 픽업 서비스가 있는 곳을 다시 한 번 추려냄
3. 비용과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또 한 번 추려냄
4. 해당업체를 구글과 네이버(카페 포함), 다음에서 검색해 봄.
뭔가 이상한 리뷰가 있으면 세세한 부분을 다시 체크했고
너무 괜찮은 리뷰에 대해서도 심하게 의심하며 살펴봄
(네이버 블로그에도 일명 ‘작업’한 업체의 글들이 너무 많아서 이런 곳은 의심을 많이 함)
5. 나는 화장을 선택해서 유골함을 가져오는 것을 선택했지만 만약 이곳에 유골함을 놓고 가끔 가서 보기를 원한다면 오래된 역사라던가, 앞으로의 존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해 봐야 할 듯.
(아래는 두서없이 써 보는 내용)
차가 있으면 상관없지만 없는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가 없다. 서울에서 경기도에 있는 반려견 장례업소(화장까지 같이 이루어지는 곳)까지 가려면 보통 ‘버스+지하철’, 혹은 ‘지하철’로 장례업소와 가장 가까운 곳까지 간 후에 거기서 또 한 번 버스를 타고 도보로 이동가능한 거리까지 걸어가야 한다.
그 길이 꽤 험하다. 길 자체야 가면 되지만 죽은 반려견을 안고(혹은 상자에 넣었다고 해도) 그 길을 가는것은 무척 힘들다. 뭔가 우리 개의 마지막에도 피곤하게 하는 것 같은 마음도 있고.
따라서 반려견만 픽업을 해 가기도 하지만 ‘나’도 같이 픽업을 하는 곳을 선택해야 했다.
기본 5만원 정도에서 거리에 따라, 혹은 서울 어느 구에 사는지에 따라 추가금이 붙는 것 같다. 전화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장례비용에는 부가세 약10%가 포함된 금액인지를 확인해야 하고 기본 패키지와 같은 것이라면 유골함까지도 포함하는지 역시 확인해야 한다.
어떤 곳은 25만원이라고 해서 유골함까지 포함하기도 했고 어떤 곳은 15만원이 안 되는 가격이고 부가세(vat.)까지 포함이었는데 유골함은 별개인 경우도 있었다.
또 개도 몸무게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어떤 곳은 5키로까지는 기본비용이고 여기서 1키로가 많아질때마다 1만원정도씩 추가되기도 했고, 처음부터 15킬로그람까지는 기본비용에 포함시키기도 했고… 다 달랐다. 그러니 하나하나 확인해 두는게 좋다.
후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홍보용이나 광고용 글은 최대한 멀리했다. 그보다는 진짜 후기같은 댓글들을 참고했는데 그 중에도 뭔가 광고냄새가 나는 것들이 있어 그런 것은 최대한 피했다. 그런 식으로 해도 마지막까지 마음을 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최근 광고글이 많거나 장례업체의 기록을 봐서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은 피했다. 납골당이라던가 분향소와 같은 곳은 왠지 오래된 곳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 그런 것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뭔가 오래된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프랜차이즈점처럼 누군가 돈 주고 새로 인수한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거기까지는 파악하기 어려웠다.
동물병원에 다니고 있다면 장례업체에 대해 물어도 괜찮을지 모른다. 괜찮은 동물병원이라면, 의외로 괜찮다 싶은 장례업체를 이야기해줄 지도 모른다. 이 경우는 수의사선생님보다 간호사분이 더 잘 가르쳐 줄 지도 모르겠다.
사람도 그렇지만 개도 마지막 순간이 되면 항문에 힘이 풀리는 것 같다. 배설물이 나오게 되는데 깨끗이 닦아주고 가능한 오래 같이 있어주자. 눈물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잠시 멈췄다가도 또 다시 계속해서 울음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장례식장에서도, 화장 후에도 유골함을 안은 후에도…
…
좋은 기억도 남겠지만 후회되는 기억이 너무 많이 날 것이다. 가장 큰 후회는 혼내거나 때린 것도 있겠지만 왜 더 오래 같이 있어주지 못했나 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최대한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놀아주며 보냈으면 싶다.
유골을 유골함에 담지 않고 어떤 보석같은 형태로 만드는 것도 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후기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어떤 곳은 이 작업을 잘 하지 못해 이 때문에 오히려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이런 것은 뭔가 이상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있어 화장 후 유골함에 넣어 오는 방법을 선택했다.
유골함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사기(도자기)같은 유골함은 흙에 분해가 되지 않아 따로 버려야 한다고 했다. 옥수수전분으로 만들었다는 유골함은 흙에 닿으면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분해가 된다고 한다. 비용은 장례식장마다 다르겠지만 유골함이 기본패키지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 4~5만원 정도 하는 곳도 있었고, 옥수수전분으로 만들었다는 유골함의 경우 하얀 플라스틱처럼 생겼는데 6만원으로 계산하는 곳도 있었다. 장례식장마다 다 다르다.
모든 과정이 끝난 후에 ‘반려동물 화장증명서’라는 서류를 받았는데, 안에는 동물장묘업 등록번호와 화장일자, 도장 등이 이 찍혀 있었다.
마지막으로 장례 후에는 30일 안에 동물등록 변경신경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한다. 화장 후 이와 관련된 문자를 받았다. 시, 군, 구청이나 동물등록대행자, 동물보호관리시스템(위 홈페이지)에서 변경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는데 단 소유자나 소유자 성명이 변경되었다면 반드시 시, 군, 구청을 방문해야 한다는 유의사항이 있었다. 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서 직접 변경했다. 첨부파일에는 장례업체에서 받았던 반려동물 화장증명서를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 올렸다. … 사망으로 변경하면서 또 한 번 우울해질 수 밖에 없었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