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요리 중에 제일 좋아하는게 치킨 티카인데 이태원에 가 봐도 내가 좋아하는, 딱 그 스타일로 하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너무 로컬한 스타일을 먹었던 것이었을까?
이왕 간 김에 마트에라도 들러서 치킨 티카, 혹은 치킨 탄두리라는 이름으로 이미 만들어진 완제품 소스 두 종류를 구입했고, 나중에 재료를 직접 하나하나 사다가 비율을 조절해 만들어 볼까 싶어 가람 마살라도 같이 구입했다.
아, 가격은…
영수증이 있어서 다시 추가한다.
사진 위에 흰색 숫자로 적었는데 잘 안보이는 사람들을 위해…
왼쪽부터 4,000원, 2,400원, 5,500원이다.
‘탄두리’라고 하면 그.. 뭐라고 해야 되나…
피자로 치면 피자 굽는 가마?
그런 것처럼 탄두리라고 하는 가마 같은 것인데 여기에 굽는다고 해서 탄두리 치킨이라고 하는 것 같다.
‘티카’는 또 뭔지 모르겠지만
방글라데시 사람이 운영하던 인도 식당에서 팔던 치킨 티카를 처음 먹었었고, 그것만 너무 좋아하다보니 내 머릿속의 ‘티카’라고 하면 왼쪽 첫번째 사진처럼 ‘빨간 양념이 된 치킨 조각을 탄두리나 숯불 같은데에 구운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티카의 원래 뜻은 모르겠다.
탄두리 티카 소스 안에는 액상화 된 소스가 들어 있었고,
색이 진한 편이었다.
고기는 정육된 닭다리살을 이용했다.
티카 보티(메흐란 / Mehran) 마살라에는 위와 같이 두 개의 봉투로 나누어져 들어있었고,
액상화된 소스가 아니라 위와 같이 가루로 된 재료가 들어 있었으며,
색상은 액상화된 소스보다 흐렸다(오른쪽).
일단 (흐린 색의) 티카부터 만들어 봤다.
우리가 뭔가를 소스에 섞은 후 하루 숙성한다고 할 때의 ‘숙성’을 외국에서는 ‘마리네이드’라고 하는 것 같다.
소스를 섞고, 하루 동안 냉장고에서 마리네이드를 한 후에
다음 날 기름을 안 쓰고 오로지 버터 만으로 구워 봤다.
맛은 그냥 먹을만한 정도.
짜다.
토치로 겉을 구우면 불맛도 나고 더 맛있고, 티카나 탄두리와 같은 느낌도 많이 날텐데 토치가 없다.
가스불에 그냥 생으로 올려놓고 구우려다가 안그래도 지저분한 가스렌지여서 그만두었다.
뭔가 아쉽지만 그래도 맛은 나는… 그런 맛.
약간 짠 것은 줄여주고 싶은데…
이번에는 왼쪽의 진한 액상화된 소스로 만들어 봤다.
역시 하루 숙성 후…
색감은 이게 더 맛있게 나왔다.
두 소스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액상화된 소스의 것이 더 짜고, 다른 가루 재료도 짜지만 상대적으로 덜 짠 정도…
기본적인 맛은 비슷해서 뭐가 더 낫다고 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아무거나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을 하나 구입해 먹으면 될 것 같다.
(가람 맛살라 소스는 나중에 제대로 만들어 보려고 미리 구입해 둔 것임)
또 웍에 볶으면 치킨 티카 특유의 맛이 나지 않는다. 확실히 숯불에라도 구워야 될 것 같다.
그나저나 이번에 만든 ‘깐풍기’가 정말 맛있게 됐다.
대충 정리해서 포스팅도 했는데 치킨티카는 그만두고 다시 치킨 깐풍기와 치킨 탕수육이나 실컷 해 먹어야겠다. 숯불이나 하다못해 오븐에라도 굽지 않으면 치킨 티카는 그냥 그럴 수 밖에 없는 듯 싶다. 아… 오븐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맛있는 것들을 진짜 많이 해 먹을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