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로 탕수육과 깐풍기를 여러번 만들면서 닭고기 튀김을 많이 하다보니까, 이제 탕수육은 자신이 붙었다. 이번에는 돼지고기 돼지 등심 한 근을 사다가 돼지고기 탕수육을 만들었다.
총 두 번의 돼지고기 탕수육을 만들었다.
타피오카 전분으로 한 번, 타피오카 전분 + 감자 전분 + 튀김가루로 한 번.
사용된 동네 정육점 돼지고기 등심 한 근 가격 9,000원(비쌀때 구입한듯)
확실히 정육점을 잘 골라야 좋은 고기를 살 수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이번에는 한 눈에 봐도 괜찮아 보인다.
위에 보이는 하얀 부분을 제거해주고,
뒤집어서 얇게 덮여 있는 흰 부분도 역시 제거해 준다.
돼지고기 등심을 반으로 잘라
일부러 짧게 잘랐다.
기름을 조금만 쓰기 때문에 웍이 아니라 ‘냄비’에 조금 넣었고,
그 안에서 다 튀길 것이어서
탕수육 길이가 길면 한 번에 몇 개 못 튀기지만 위와 같이 조금 짧게 자르면 몇 개 더 넣어 튀길 수 있어 그만큼 빨리 끝낼 수 있다.
사실 바로 구입한 돼지고기는 탕수육 용으로 만들 때
소금과 후추만 넣으면 끝이다. 후추도 넣을 필요 없다. 그냥 소금만 넣어서 간만 맞추면 더 넣을게 없다.
그러나 나는 더 맛있게 먹고 싶어서
마늘다진 것을 밥수저로 세 스푼이나 넣었다.
후추는 괜히 넣은 것 같은데 습관처럼 그냥 넣었다.
약간 감칠맛이 돌라고 매실청을 조금 넣었는데 괜히 넣은 것 같다.
더 쉽게 타고, 색도 어둡게 나올 것 같아서.
■ 1차 탕수육 튀김 만들기
– 타피오카 전분만으로 튀김 + 야채는 이것저것 넣어 지저분함
피망이 5개에 2,000원, 당근이 5개에 1,900원이어서 얼른 샀다.
피망과 당근만 넣었다. 모양 생각하지 않고 대충 썰어서 넣었는데 당근은 괜히 넣은 것 같다. 굳이…
빽다방이나 공차에서 파는 타피오카 펄이 들어간 블랙티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구입했던 타피오카 전분.
감자전분 대신 타피오카 전분으로 만들었다.
(지난번 글에서는 타피오카 펄을 직접 만들어봤음)
원래 탕수육을 만들때 전분은 물에 불린 후 아래 가라앉은 전분만 쓰는건데,
언젠가부터 귀찮아서 그냥 바로 전분가루를 뿌리고, 물을 조금 넣어 버무린 후에 바로 튀겼다.
그래도 별 상관은 없다.
여기서도 타피오카 전분을 넣고
물을 조금 넣고 버무린 후 바로 튀겼다.
1차 튀김 후.
전에 튀기고 남은 것을 정리하지 않고 이틀 뒤에 그 기름으로 그대로 튀겼더니,
전에 튀긴 후 남은게 검게 변해 달라붙었다.
그리고 돼지고기 탕수육은 닭고기 탕수육과 달리 ‘조금 더’ 오래 튀겨야 했다.
그래서 색이 꼭 2차 튀김처럼 갈색으로 되었다.
불조절만 잘하면 제대로 튀길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튀김가루 대신 전분가루로만 탕수육을 하는 이유가 바로 저것 때문이기도 하다.
2차 튀김 후 찍은 냄비 속 기름 사진인데 딱 봐도 깨끗하다!
튀김가루로 튀기면 튀김 찌꺼기가 한 가득인데, 전분은 위와 같이 부스러기가 거의 없어 아주 깔끔하다.
그리고 전분가루로 탕수육이나 튀김을 만들면 기름도 튀김가루로 튀긴 것에 비해 훨씬 ‘덜’ 먹어서
기름도 많이 안 들고,
튀김을 먹어도 그만큼 기름을 적게 먹는 셈이니 배도 덜 더부룩하고,
기름이 튀김에 덜 배어 있으니 바삭함도 훨씬 더 오래간다.
튀김가루로 튀기면 시간이 지나고 눅눅해지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전분가루는 상대적으로 느리다.
1차 탕수육 튀김 결과
탕수육 소스를 일부러 많이 만들어 넣어서, 볶지 않고 위에 뿌려 봤다.
당일 저녁 다시 해 먹은 2차 탕수육 튀김
개선점!
1. 불 조절 (닭만 튀기다가 돼지고기를 튀겼더니 불 조절에 실패함. 돼지고기가 더 오래 튀겨야 되어서 불을 약간 더 약하게 해야 했음)
2. 타피오카 전분 40% + 감자 전분 40% + 튀김 가루 20% 사용
이번에는 타피오카 전분 40% + 감자 전분 40% + 튀김 가루 20% 로 만들어 봤다.
돼지고기 탕수육 1차 튀김
이번에는 불 조절을 잘해서 그런대로 1차 튀김이 잘 된 것 같다.
돼지고기 탕수육 2차 튀김
절반은 잘 되었고, 절반은 너무 튀긴 것 같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잘 튀겼다.
탕수육 소스는 맨 위에 링크했던 탕수육 소스 황금레시피의 비율 그대로,
또 그 글 안에 있는 것처럼 피망만 사용해서 만들었고
역시 맛있었다.
탕수육을 소스에 넣고
버무려 먹었다.
아주 맛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