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일본 타임슬립 드라마 : 프로포즈 대작전(プロポーズ大作戦, Operation Love, 2007)
이게 뭐라고 그렇게 재미있게 봤는지 모르겠다. 일본 영화나 일본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일본식’ 과장됨과 유치함, 일본식 정신력의 강조, 그리고 분석적인 해석 같은게 적절한 선 안에서 표현되기 때문에 거부감은 적었고 오히려 감칠맛 나는 재미로 다가왔다.
주인공 ‘이와세 켄조’가 과거로 가기 위해 외치는 ‘할렐루야, 찬스’라는 ‘주문’과 그 후의 으아아아아~ 하는 소리도 원래대로라면 영화에서는 어색하게 느껴져야 하는데 오히려 재미있는 포인트로 다가왔다. 다른 특징들도 마찬가지였다.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주인공이자 소꿉친구인 ‘이와세 켄조(야마시카 토모히사)’와 ‘요시다 레이(나가사와 마사미)’,
이들과 어렸을 때부터 같이 커온 ‘에노키도 미키오’와 ‘츠루미 히사시’, 츠루미 히사시와의 애정관계에 있는 ‘오쿠 에리’
중요 인물은 아니지만 에노키도 미키오의 연상녀인 ‘유코’
여기에 ‘타다 테츠야’라는 남자가 교생으로 온 후 나중에 요시다 레이와 결혼식을 올리게 되고, 이 결혼식에서 레이를 좋아하던 켄이 요정의 도움을 받아 사진을 통해 과거로 갔다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과거를 바꿈으로써 현재를 바꿀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따라서 ‘타임슬립’ 드라마에 해당하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지식을 가지고 과거로 가서 천재처럼 사는 단순한 시간때우기 용이 아니었다. 내용도 그런 식으로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뻔한 내용도 아니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모든 이의 미련에 대해, ‘과연 그럴까?’ 라는 화두를 던져 주고 이를 현실에서 풀어줌으로써 의미도 괜찮았고 조밀조밀한 의미있는 대사들과 전체적으로 촘촘하게 잘 짜여진 듯한 전개가 꽤 괜찮았다.
레이의 웨딩복을 입었을 때 모습이 이쁜데다가 웃을 때 그 매력이 더해지는데 총 11개의 에피소드 모두가 웨딩복을 입은 장면이 배경이다시피하니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볼 수 있었던 것도 같다.
또 마음을 끄는 대사들이 한 가득이다.
그 중 이 드라마의 핵심은 요정이 켄에게 말하는 아래의 대사이다.
‘같은 실수를 몇 번해야 직성이 풀리겠어?
왜 타이밍이나 계기에 기대려는거야?
이번 신호가 바뀌면 고백하자.
이 자동차가 지나가면 말하자.
단 둘이 있을 때 고백하자.
그런 작은 것에 얽매이니까
큰 행복을 못 잡는거야.’
일본식 정신력으로 가득한 대사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기 워낙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며 지루한 에피소드가 한 편도 없는데다가 처음부터 사건이 시작되다시피하기 때문에 킬링타임용 이상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추천영화 카테고리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