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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암브라(Ciambra) /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굴레

영화 치암브라 / Ciambra /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굴레

치암브라의 위치는 이탈리아 지도를 장화처럼 보았을 때 엄지발가락과 발이 이어지는 부분? 그 정도 즈음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이탈리아의 치암브라인 것 같고 소위 말하는 못 사는 동네이거나 보통 마을과 가난한 마을이 가까이 존재하는 곳이거나 하는 지역인 것 같다.

배경은 이런 곳의 가난한 집의 가난한 ‘집시’ 가족에서 벌어지는 일이며 주인공은 ‘피아’라는 소년이다.

집시였던 할아버지의 가난한 삶이 피아에게도 이어질 것인가…

차이가 있다면 할아버지는 집시였음에도 온 세상을 이불과 베개 삼아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회상은 그렇게 우울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이런 집시 문화를 가진 가족이 정착하게 되면서, 더구나 뚜렷한 직장은 없고 부양해야 할 가족과 내야 할 세금, 공과금들은 계속 쌓여만 가면서 결국 도둑질로 먹고 사는 집이 되었다. 질서는 무너졌고 희망은 존재하지 않는다.

피아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암울하다. 답이 없다.

어린 아이일 때는 가족이 전부나 다름없는데 모든 가족이 사실상 범죄로 먹고 살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할머니마저 피아에게 옆집에서 전기를 도둑질해오지 않고 뭐하냐고 다그친다. 형이라는 사람도, 친척도 집시 이웃도 모두 피아를 범죄로 이끌지는 않지만 이는 아직 그가 검증되지 않은 어린아이일 뿐이어서 그렇지 나이가 차기를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다. 피아만을 이런 삶에 갇히지 않게 해 주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 또한 아무도 없다. 그에게 꿈이라는 것을 줄 사람조차 없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는게 그런 것들 뿐이니까 소년은 미래에 대한 제대로 된 꿈을 가질 수가 없다. 뭘 보고 배운단 말일까. 정상적인 꿈이라는게 뭔지는 알까. 더구나 가난 속에서도 차를 끌고 다니며 인생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결국 모두 도둑들 뿐이니 그 쪽에서 하루 빨리 성공하고 싶은게 꿈이 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가난한 집에서 많이 보이는 무질서한 가족의 모습. ‘집’이지만 어디에도 안정된 공간이 없다. 소년이 글이라도 제대로 읽게 잡아줄 사람조차 없다. 그럼에도 어린아이이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그렇다보니 누군가에게 기대기는 하게 되는데 피아를 제대로 품어주는 사람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흑인 뿐이다. 같은 범죄일을 하지만 그럼에도 피아를 많이 품어준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슬슬 피아를 향한 가족과 이웃의 시선, 그리고 환경이 그를 시험할 무대로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그에게는 유일한 안식처이기도 했던 흑인 친구를 향한 파괴(?) 테스트… 피아는 그렇게 치암브라의 가난한 집시의 삶에 들어갈 것인지 아닐지를 선택하는 입구에서 망설인다.

… 이런 류의 영화는 꽤 있었기 때문에 딱히 특별한 건 없다. 그러나 가끔가다 이런 분위기의 영화가 보고 싶을 때가 있고 그럴 때는 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특별함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부족함도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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