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처음으로 구입했던 레오폴드 키보드… 그때 작성했던 글입니다. 지울까 하다가 그냥 기록으로 남겨 놓습니다.) 기계식키보드 중 레오폴드의 FC750R 를 사용하며 느낀 단점 하나 추가해 봅니다.
기계식키보드의 단점이라고 하면 소음이고, 그래서 청축 대신 적축이나 흑축, 혹은 갈축 정도까지만 양보(?)하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 정도만 알고 있었기에 갈축을 구입한건데 사용하다보니 아쉬운 점이 하나 더 있더군요.
저는 키를 살짝, 깊지 않게 가볍게 쳐 가면서 연결하듯 부드럽고 빠르게 타이핑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제가 키보드에 적응했다고 생각할 때에는 그 키보드에서 키 입력이 되는 딱 그 정도까지만 키를 누르면서 가볍게 쳐 내려가는데 익숙해졌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독수리타법이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손가락 위치 잘 잡고 치는 사람과 같이 타이핑을 할 때 그 사람보다 제 쪽이 많이 조용할 정도(조금 과장하면) 이고, 타수도 더 빠르고, 가장 큰 차이는 연속적으로 두세시간 이상 타이핑을 계속해야 할 때 ‘덜’ 지치고 ‘덜’ 힘들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주변에서 제 타를 치는걸 보고 조금씩 따라해 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익숙해질수록 좋죠.
하지만 이번에 구입한 레오폴드 기계식 키보드는 그게 안 됩니다. 키 입력을 위해 최소한 눌러주어야 하는 키의 깊이(??) 라고 해야 할까요. 그게 제 스타일보다 깊습니다. 저같은 스타일을 구름타법?? 이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도…
흑축이 구름타법에 좋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걸 한 번 다시 가서 사용해 볼까… 이런 생각도 드네요. 아니면 무접점으로 가던가요… 무접점이 지금은 많이 끌리네요. 많이 끌립니다. 많이많이…이게 이번에 느끼고 있는 단점입니다. 저처럼 타이핑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상관없을 테니 본인이 그냥 보통 타법으로 치는 분이다… 그러면 이런건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단점이라고 해도 되려나 모르겠는데… 도색이 쉽게 벗겨지는게 있다는 겁니다.
가령 알파벳 D 부분의 도색이 정확히 이틀만에 지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측 시프트 키는 며칠 더 있다보니 50%는 지워 졌더군요. 왼쪽 시프트키와 비교하니 차이가 더 큽니다.아무래도 왼쪽 시프트키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지워질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해 직접 사용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이전에는 그냥 누군가 쓰고 있는 곳에서 좀 사용해 본 적이 거의 전부였으니까요.
또 하나 단점?? 이라고 해야 하나… 음… 여하튼 키스킨이 없기 때문에 손톱이 조금만 길어져도 키보드 플라스틱에 닿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합니다. 손톱 정리를 잘 해주어야 합니다. 매 주 월요일이면 아… 손톱 안 깎았구나… 잊을래야 잊을 수 가 없네요. 굉장히 민감한 날에는 그보다 더 전에 깎아주기도 합니다.
키가 이것보다 더 낮았으면 좋겠는데 검색해봐도 알 수가 없네요. 펜타그래프 방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이 상태에서 최대한 더 낮았으면 싶은데… 볼텍스 type m 이던가… 그건 어떨지… 다음에 용산에 가면 한 번 타건해봐야겠습니다. 0.2 미리 더 낮을려나… 아닐까… 음…
뭐, 대충 이 정도입니다.
키보드는 좋기는 한데 조만간에 최대한 낮은 키캡이 있는 다른 키보드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펜타그래프가 높이는 좋은데 키압이 좀 무겁고 그렇죠. 레노버 x24나 x31에 쓰이는 키보드가 그대로 온다면… 그건 나름대로 좋아하는 키감인지라 바로 구입할텐데… 그런게 있을리가 없겠죠. 쩝…
p.s. 2024년에 추가하는 내용입니다.
갈축은 중간에 걸리면서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서 장시간 타이핑시 손가락 관절이 아픔.
키압은 보통 45그람 안팎인데 무거움. 35그람은 너무 가벼움. 40그람이 가장 좋음. 물론 장시간 오래 그리고 빨리 계속 타이핑한다는 조건 하에.
따라서 중간에 걸리적거리는것 없이 쓰는 적축이 그나마 낫고 40그람으로 가는게 좋음.
요즘에는 키축과 키캡 모두 알리에서 개별 주문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음. 독거미같은 키보드 한 개 구입해서 키축과 키캡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음.
독거미 키보드는 아래 리뷰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