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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 타건 매장 후기 – 청축 적축 갈축 흑축 녹축 등

(오래전에 썼던 글인데 지금 보니 재미있어서 그대로 적어봅니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키압은 40그람이 가장 좋고 중간에 걸렸다 들어가는 것 없이 들어가는게 가장 좋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사용해보려는 사람의 타건 후기 – 청축 적축 갈축 흑축 녹축

1. 검색만으로는 결정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해도 내 스타일에 맞는 제품은 따로 있는 것 같다.

기계식 키보드의 소문을 듣고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처음 한 시간 정도는 청축이라던가, 체리, 볼텍스, 레오폴드, 해피해킹 프로2 등 이름과 개념 정도가 정리되면서 알아가는 맛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어떤 글을 봐도 결국 거기서 거기…

내가 직접 쳐 보기 전에는 더 검색해봐야 소용없겠다 싶더군요.

결국 용산에 가서 직접 타건해 보고 왔습니다.

 

2. 용산 선인상가 2층과 3층(오래전 글이라 지금은 아마 없을지도 모릅니다.)

3층에는 비상구 계단에서 나와 대각선 바로 앞에 160호가 기계식 키보드 전문점이고 2층에는 몇 군데가 눈에 띄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만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모든 곳이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같이 친절했습니다.

직접 설명을 들으면서 30~40가지 제품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어느 한 곳에서 한 시간 가량 테스트해보면서 사장님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두세가지 모델로 압축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것과 제 스타일은 일단 가격에서 차이가, 그 다음은 확실히 타이핑 스타일에서 차이가 나더군요. 저는 그냥 무난한 10만원 정도 하는 제품의 갈축에서 골랐습니다.

손바닥 아래쪽에 대는 높이있는 받침은 나무, 스폰지(?), 가죽이 있었는데 가죽은 2만 몇천원? 정도 하고 가장 비싼데 확실히 좋아보였습니다. 그냥 치다가 손받침을 대고 치니 확 달라지더군요.

욕심같아서는 가죽을 사고 싶은데 10만원정도 하는 기계식키보드도 두 달이나 모은 돈으로 구입하는 것이라서 일단 몇 천원짜리 가장 저렴한 스폰지 같은 것으로 구입하려고 합니다.

3. 각 축의 차이

자세한건 전문가 리뷰에서 참고하시구요, 저는 기계식 키보드에 있어서는 그냥 초보자입니다. 이 점 염두에 두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매장에는 청/갈/적 축이 가장 많이 진열되어 있었고 흑축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흑축은 생각 이상으로 무거웠는데 a4 반 페이지 정도를 쳐보니 피곤하더군요. 상대적으로 가장 조용했던것 같기는 한데(주변이 워낙 시끄러워서 확실하지 않음) 장시간 타이핑에는 무리가 오겠더라구요. 그래서 패쓰했습니다.

청축은 가장 많이 진열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딸깍거리는 소리도 그렇고 키를 누를 때 딸깍 거리듯 눌리는 것도 그렇고… 키감에 있어서는 가장 좋았지만 가장 시끄러웠습니다.

마우스도 그 특유의 딸깍 거리는 소리가 신경쓰여서 무소음을 사용한 지 몇 년 되었는데 청축은 마우스(다르기는 하지만…)를 사정없이 눌러대는 느낌도 나더군요. 키감은 가장 좋았습니다만 너무 시끄러워서 패쓰했습니다.

적축은 누르는것 같지 않고 느낌도 그렇게 와닿지 않아 패쓰했습니다.

갈축은 청축의 느낌과 적축의 느낌이 섞여있는데 그 사이에 껴 있는 듯했습니다.

청축의 눌리는 키감이 적당히 살아있고 적축처럼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눌리는 느낌도 살아있는… 그러나 뭔가 부족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 역시나 아주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네개의 축 중에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녹축은 청축과 비슷한데 청축만 잔뜩 쳐 보다가 쳐서 그런지 이질감이 느껴지면서 뭔가 다르다는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만… 더 자세히 알려면 십여분은 더 테스트해보면서 청축과 비교해 봐야겠더군요,. 짧은 시간으로는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고, 저는 이미 갈축에서 구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더 테스트해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소리, 키감, 키압 등 모든것을 감안해 (게임이 아니라) 타이핑에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축은, ‘갈축 > 청축, 녹축 > 적축 > 흑축’ 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청축으로 결정했다면 녹축도 열심히 테스트해보면서 비교해 보았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니 괜히 아쉽네요. 어차피 갈축으로 구입할 건데도 말이죠.

 

4. 키 높이의 차이

너무 짧은 시간에 이것저것 많이 듣게 되어 자세한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기계식 키보드의 키캡(?) 높이가 좀 낮은 것도 있더군요. 가령 볼텍스의 type m 으로 나온 키보드처럼 말이죠.

처음에는 기계식 키보드는 원래 이렇게 키가 높게 나오나보다 싶었는데 아주 약간이지만, 그 약간 낮게 나온 키의 차이가 타이핑에도 큰 차이를 가져왔습니다. 제 스타일에는 낮은게 좋더군요. 확실히 좋았습니다. 키캡도 높이를 떠나 종류도 여러개가 있었는데 일단 저는 ‘갈축, 낮은키캡, 손받침’ 이 정도로 압축할 수 있었습니다.

손받침을 대고 낮은키캡에 갈축으로 된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게 되면 확실히 편해진 타이핑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스페이스바와 우측 시프트 키 등

(1) 저같은 경우 일단 스페이스바는 길게 나온게 좋습니다. 그런 제품 중에서 골랐습니다.

(2) 방향키와 홈/엔드/페이지업다운 등의 키 위치도 분리된게 좋지 우측 키패드 위에 달린건 싫습니다. 어떤건 진짜 요상하게 위치해 있더군요.

(3) 다음으로 오른쪽 새끼 손가락을 이용해 오른쪽 시프트키의 왼쪽 가장자리를 누르면서 눌러보았습니다.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왼쪽 엄지손가락으로 스페이스바의 양쪽 가장자리와 가장자리 모서리를 눌러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한/영 키 등 아래에 달린 키도 눌러보았습니다. 그냥 타이핑 외에 위 세가지 테스트만 더 해봐도 절반 이상이 탈락되더군요. 똑같은 갈축인데도 저마다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별로인게 많았죠.

… 기타 등등

 

6. 결론은 직접 쳐 보기 전에는 결정하기 힘들다는 것

결론은 직접 쳐 보기 전에는 구입을 결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검색으로 예상해 본 느낌과 실제 타건시 느낌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특히 위 5번에 (3)에서 적은건 검색으로도 찾기 힘들고, 직접 느껴봐야 자신의 타이핑 스타일과 비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건 시간이 지나면 적응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 길들여졌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불편하지만 익숙해진거죠. 청/갈/녹/청/흑축에서 오는 차이도 생각과 다르기 때문에 직접 쳐 보고 구입하시기를 권해봅니다.

 

7. 그리고… 아, 키스킨!

키스킨은 없는게 좋습니다. 키스킨이 있는 제품도 있어서 따로 테스트해보았는데 있으면 확실히 조용해집니다. 특히 청축이 아닌 축에 키스킨을 씌우고, 바닥에는 수건 같은걸 깔아주면 조용합니다.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를 산 이유도 같이 사라져버립니다. 눌리는 키감도 이상해집니다. 불편해집니다. 손가락이 피곤해집니다.

2~3만원 짜리 일반 키보드 중에 키감이 상당히 괜찮은 제품들이 많은데 그런 제품에는 키스킨 가장 얇은걸 사용할 수 있을지 몰라도 기계식에는 없는게 낫습니다. 뭔가 흘리고, 들어가고… 청소가 걱정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없는게 낫더군요.

이 정도입니다.

자세한건 전문가들의 리뷰에서 읽어보시길…

 

2021년 12월 추가하는 후기…

갈축은 중간에 걸렸다 들어가는 구간 때문에 손가락 관절이 저릿해져오고 장시간 타이핑에 안 좋아져서 결국 적축으로 변경함.

 

2024년 8월인 오늘 추가하는 내용…

키압 40그람,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들어가는게 장시간 타이핑에 좋음. 가능하면 낮은 키축인 로우 프로파일에 로우 키캡이 좋지만 이건 따로 구입해 교체해야 할 듯. 키캡은 pbt가 아니면 달라붙어서 별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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