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책 추천 : 도로헤도로
인간계와 마법계, 마법계의 마법은 사악합니다. 아니나다를까, 그곳에는 ‘악마’들이 살고 있습니다.
독특한 소재의 만화책을 찾게 되면 아무래도 일본만화가 많이 검색됩니다. ‘호문쿨로스’는 일상에서 왠지 그럴듯하기도 하고 아닌것같기도 한 이야기를 진짜처럼 만든 만화이고, ‘도로헤도로’는 아예 세계관 자체가 달라 처음부터 흥미진진합니다.
세계는 마법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곳과 마법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마법사들은 자신의 마법을 연습하기 위해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공간의 문을 열어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와 마법으로 이들을 죽이거나 마음대로 변형시킨 후에 돌아가고, 마법을 할 수 없는 인간들은 이들을 죽이며 방어하거나 이중에는 자신들도 마법사가 되기 위해 방법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이 처음부터 너무 잔인합니다. 처음 읽을 때 거부감이 들었던건 이보다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죽이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죄책감을 못 느끼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웃으며 죽이고, 가볍게 없앱니다. 마법사들의 세계를 엿보면 그제서야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 ‘악마’가 지배하는 곳이더라고요. 다시 말해 선한 마법사이기보다는 악한 마법사들의 세계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세계관부터 독특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이야기가 질질 끄는 것도 없고 계속해서 진행되니까 이 부분 또한 좋았습니다. 그런데 절반 정도를 보니까 이제는 뭔가 좀 싫어지더라고요. 아직 궁금한 것도 많이 남았고, 결말이 어떻게 될 지도 궁금은 한데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는 악행에 뭔가 신물이 난다고 해야 하려나요. 그래서 결국은 읽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괜찮았던 일본 만화책을 생각나는대로 몇 편 추천해 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추천하는 일본 만화책 몇 권
잘 자 푼푼 (많이 어둡지만 그럼에도 잘 만든 만화)
도로헤도로 (잔인한게 적응이 안되어 그만두었지만 그래도 소재가 참 독특하고 스토리도 잘 만들어감)
호문쿨로스 (중간에 늘어지는 부분이 많지만 소재도 독특하고 그런대로 괜찮았음)
H2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은 전부 다 괜찮음)
BLAME (동아중공인가? 디스토피아적 미래와 세계관이 독특하고 내용도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