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에 치즈도 많고 토핑도 많다면 핫소스를 먹는 양이 줄어들텐데 언젠가부터 토핑은 거의 없고 도우만 두꺼운 피자들이 오더군요.
마치 피자 ‘빵’을 먹는것처럼 도우가 대부분인 피자를 먹다보니 이전에는 조금씩, 혹은 거의 안 먹던 핫소스를 많이 탐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내가 밀가루 반죽을 시킨것인가, 토핑 묻은 반죽을 시킨것인가… 너무 심해요. 가격도 비싸면서.
그래서 이것저것 핫소스를 사다 먹게 되었는데 기존의 것은 너무 비싸서 대체재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만! 실수했습니다.
그러나 발견한게 바로 아래의 초루라 cholula!
1천원 정도 하는 멕시코산 핫소스라고 있어서 그것과 동급인줄 알았습니다. 저렴한 핫소스 사이에 끼어 있어서 구입했는데… 계산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5천원이나 했습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원래 먹던 타바스코를 샀지…
촐룰라(?) 핫소스, 이 놈이 ‘범인’입니다.
평소에는 계산하고 나온 후에 영수증을 확인하고 잘못된게 없는지를 체크하는데 그 날은 왜 그랬는지 그냥 아무 생각없이 계산하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한 번에 구입하던 중이라 3~4천원이 오버된 것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평소에는 머리로 십원단위까지 계산해가면서 장바구니에 넣는데 그 날은, 아… 왜 아무 생각이 없던 것일까…
아무튼 비싸니까 맛있겠지, 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집에서 만든 피자에 찍어 먹었는데 아, 내가 좋아하는 맛이 아니었습니다.
고춧가루는 아닌데 핫소스맛 나는 고춧가루처럼 뭔가 걸죽한 것들이 더 많은 것 같고, 그 맛도 익숙한 핫소스와는 달랐습니다.
또 생각보다 매콤한 맛조차 적어 더 많이 찍어 먹어야 했습니다.
타바스코는 비싸고, 그냥 예전의 저가형 1,500원정도 하는 싼 핫소스로 돌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