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Close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모험 – 마케팅과 더 나은 삶에 관한 글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모험 / 필립 코틀러

필립 코틀러의 대략적인 삶의 이력,
마케팅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것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등… 에 대한 이야기.

마케팅은 파는 일입니다.

확장하면 세상을 좋게 만드는데 쓰일 수 있다고 합니다.

상품의 판매라는 단순하고 낮은 가치에서 벗어나서
자기 자신, 자신들의 가족과 지인, 사회 전체에  더 유익한 행동이 무엇인지를 알고
선택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의 마케팅’ 범위로 올라서면

세상을 좋게 만드는데 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필립 코틀러가 마케팅을 통해 지향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 때문인지 상품이라는 단위와 그것을 통해 창출되는 이윤에
매몰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마케팅의 역할이 단순히 소비를 늘리는 것에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윤창출이 아닌 고객창출을 목적으로 한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에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우리 삶의 기준이 높아지고 중산층이 형성되고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치로써의
마케팅을 추구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피터 드러커의 다음 4가지 질문에 주목했습니다.

1. 우리의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2.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3. 우리의 고객은 무엇에 가치를 두는가?

4. 앞으로 우리가 할 사업은 무엇인가?

 

피터 드러커는 기업 경영의 기본 기능 두 가지를 혁신과 마케팅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비용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마케팅과 판매의 차이를 명확히 하였는데
‘마케팅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판매를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으로 정의하였습니다.

손무의 손자병법이 생각났습니다.
싸움에서 상책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는 내용 말입니다.

피터가 주목한 것은 인간이었습니다.
필립이 주목한 것도 인간이었습니다.

 

필립의 다른 생각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자본주의와 소득의 불평등, 불공정한 분배 등에 대해서요.

부가 부를 낳는 것,

부자들이 부동산과 금융상품에 많은 투자하고
공공정책에 일반 사람들보다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국가의 소득과 부의 편중현상은
정부의 개입없이 날로 심화되는 것 같다는 점 등등…

이러한 분석들을 내세우며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방향을 언급하였습니다만
결국은 그가 마케팅의 최고 가치로 여기는
‘세상을 좋게 만드는 것’과 연결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사람’이라는 것과 연결하여 좋은 것들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쉬웠습니다.

마치 성선설을 믿는 사람처럼 너무 좋게만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령 우리나라만 해도 다국적 기업 때문에
국민들 세금부터 시작해서 서민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짧은 터널 하나 통과하는데 천 몇백원을 내는 그곳도
다국적 기업이 국민세금에 꼽은 ‘빨대’입니다.
의식있는 사람이라면 그 터널을 통과할 때마다 화가 나야 정상입니다.)

다국적 기업과 관련된 ISD가 왜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지 오래입니다.

그만큼 국가가 다국적 기업의 ISD 악용으로 크게 당하고 있고
국민들도 고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이슈가 아니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 지에서도 ISD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칼럼이 하나 실렸는데
그에 대한 댓글들은 뜨거웠습니다.
(구글에서 ‘The obscure legal system that lets corporations sue countries’ 로 검색)

 

다국적 기업의 진출 자체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져야만,

그래야만 필립이 바라보는 긍정 적인 미래상이 그려지는것인데
다국적 기업의 속성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각국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역으로 그러한 통제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사회,
그러니까 그 나라 국민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들도
모두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통제만으로는 글로벌 기업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국가와 기업이 아닌 국가간의 정치적 마찰로 이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부패한 정치인과 결탁하고 부패한 검찰과 함께하면
합법이 되어 버립니다.

필립은 그런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조차 없습니다.

글로벌 기업이 국가를 더 낫게 한 사례만 언급합니다.

부자에게 돈을 주면 준 만큼 가난한 자들이 잘 살 수 있다는
낙수효과를 극찬하는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마인드입니다.

자본주의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 왜 그렇게 낙천적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어떤 나쁜 생각이 있는 사람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입니다.

 

심지어 글로벌 기업에 대해 반대한 사람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자신이 옳았다고만 말하고는 부분도 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책을 그를 너무 좋아하는 열성 팬(?)이 읽는다면
비판없이 그대로 다 받아들일까봐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뭐, 이 책을 읽을 정도면 그 정도 비판의식이 없지는 않을테니
괜한 우려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책의 시작과 중간 정도까지는 모든 것이 좋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나가는 마케팅의 가치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이 사람, 생각이라는게 있나 싶을 정도로
무비판적인 부분들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각국에 대한 이미지와 느낌, 경험을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한 챕터를 다 이루고 있는 곳도 있는데 뭐랄까,
그 챕터의 일부분은 그냥 일반인이 여행을 하며
자신이 경험한 즐거운 부분을 마치 전체로 알고 적어내려간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았습니다.

일본에 대한 부분도, 인도네시아에 대한 부분도,
그 이면을 들여다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많이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마케팅(디마케팅)이라는 것이 우리 삶의 어떤 곳에 어떻게 이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보다 폭넓게 그리고 더 깊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계속 떠오르는건 어찌할 수가 없네요.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