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고 다니다보니 아무래도 혼밥이나 혼술도 가능한 음식점을 다니게 되었다.
이천에는 순대국집과 뼈해장국집이 군데군데 있어 조금만 걸어다니면 금새 한 군데를 또 발견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인적이 드문 곳은 말고…(‘시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 지방이다.)
아리 토종 순대국은 송정동 아파트 단지 들어가는 곳에 있다. 맛은 무난한데 특이한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의 간’이다.
순대국을 주문하자 위와 같이 ‘큼지막하게 썬 간이 두 조각 나왔다.
보통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순대를 주문하면 함께 주문한 간은 약간 뻑뻑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아리 토종 순대국집에서 이렇게 서비스로 제공해주는 간은 뻑뻑한 느낌이 없고 말랑한 느낌과 촉촉한 느낌이 있어 맛이 더 좋게 느껴졌다. 괜찮았다.
이천의 순대국 집들은 대부분 기본은 하는 것 같다. 겨우 네다섯군데 정도밖에 못 들려봤지만 전부 다 그랬기 때문에 왠지 평균치가 괜찮은 것 같다.
서울은 정말 형편없는 곳이 몇 군데 있었는데 이천에서 순대국과 뼈해장국을 먹다가 전에 살던 곳으로 가서 (며칠 전 그랬었다.) 똑같은 것을 시켜 먹었는데…
아…
그제서야 이천이 얼마나 맛있는지, 내가 가끔 주문해 먹던 서울의 모 처가 얼마나 맛도 없고 성의도 없는 곳이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아리토종순대국의 순대국은 먹을만한 곳이었다. 특히 저 ‘부드러운 간’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
… 갑자기 순대국이 땡긴다.
그나저나 순대국집에서도 치킨집처럼 ‘생맥주’를 팔면 좋겠다. 병맥주는 뭔가 김빠진 맹한 느낌인데 생맥주를 관리 잘하는 곳은 확실히 맛이 달라 제대로 먹는 맛이 난다. 순대국집과 뼈해장국집인데 생맥주도 파는 곳은 없을까? 궁금하다.